루머의 루머의 루머 라는 책의 내용은 한 여학생이 루머, 그러니까 헛소문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 자살한 여학생이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가 그녀의 죽음과 관계된 13명에게 택배로 전해지게 되고, 그 루머가 거짓이라는 게 밝혀지는 이야기이다. 상당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인데, 사실 루머라는 것은 우리들의 생활에서 쉽게 떠다니는 것이지 않나. 사람들은 모두 진실을 모르고, 잘못된 정보로만 떠들어대면 솔직히 루머의 당사자는 좀 웃기고 황당할 것이다. 그게 너무 심해져서 쓰면 안 되는 말이 막 튀어나올 정도면 사람이 엄청 고통스러워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어떤 사람은 그냥 입에서 툭, 가볍게 던진 것이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사람의 생사가 오가니까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이렇게 무서운 루머가 사라져야지 이 문제를 해결할 텐데, 아직도 사라지긴 커녕 오히려 존재가 더 짙어져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루머를 이야기 거리로 삼아 주고 받으면서 친밀도를 쌓아가니까. 사람들은 ~했다. 라는 말보다 ~했대. 라는 말에 더 반응을 크게 보이기 마련이니까. 물론 루머가 나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루머 때문에 사람이 죽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직장인들도 많이 읽는다고 하더라. 그만큼 사람들이 사회에사 많이 겪는 것이 루머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루머의 대한 위로 같은 느낌은 받지 못할 것이다. 이야기가 워낙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식이라서, 자서전이나 시집 처럼 마음의 위로를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재미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쓴 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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