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중학교와의 토론대회에서 이긴 우리는 충북 대표가 되어 서울교대로 전국독서토론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신명중학교와의 대결에서 지는 것은 싫었지만 막상 대표가 되서 전국대회를 준비하다보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때는 또 시험을 끝난 바로 다음 주여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무엇보다 교내의 중앙중하교와 함께할 토론대회와 겹쳐 더욱 더 바빠졌다. 하연이와 나, 그리고 2학년의 지영이가 한 팀인데 서로 많이 힘들고 주제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고 예선에서는 주제가 하나였는데 본선에는 주제가 2개라 새로운 토론지를 준비해야하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해서 교과 시간과 야간 시간에 빠져서 토론 준비를 해야했다. 무엇보다 하기가 너무 싫고 귀찮아서 계속 질질 끌었던 것 같다. 간신히 토론지를 완성해서 보냈다. 메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그래도 토론지를 보낸 후에는 반론 대비와 자료를 조사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대회 당일이 되었다. 밥을 먹고 국어 선생님과 하연이, 지영이와 함께 서울로 올라갔다. 조금 일찍 출발하다보니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다. 대회가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많이 남아서 애들이랑 또 자리에 앉아서 토론 준비를 했다. 어느 덧 시간이 다 되었고 개회식장으로 가서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토론은 한 팀당 총 3번을 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경기를 했고 열심히 참여를 했으며 반박과 반론도 열심히 하였다. 당연히 우리가 이길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이 없게도 우리가 졌다. 조금 많이 힘들었다. 당연히 이길 토론이었는데 졌다는 사실이, 그 사실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두 번째 토론이 시작되었다. 졌다. 계속 수치만 운운하는 1학년 남정네들에게 말이다.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나는 이미 지쳤고 어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었다. 마지막 토론이 시작되었다. 그때의 나는 털털 털린 채로 정신만 간신히 붙잡고있었다. 아무런 반론도 반박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상대팀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연이와 지영이 덕분에 결국에 이겼다. 3전 1승 2패이다. 이길 줄 알았는데,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마음이었다. 아쉬움과 아쉬움이 가득남았다. 너무 분했다. 너무 분해서 화만 가득했다. 그곳에서 매괴고등학교 언니들을 만났다. 고등부는 7시 넘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그냥 나와서 바로 앙성으로 출발했다. 국어선생님과 함께말이다. 밥을 먹고 간식까지 먹고 앙성으로 왔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오늘 내게 가장 좋았던 것은 국어 선생님 차 시트밖에 없었다. 편안했고 자기 참 좋았다. 아쉬움만 가득남은 토론이었다. 대체 우리가 왜 때문에 졌는지 궁금하지만 그래서 이제는 받아들일려고 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난 중앙중학교와의 토론 경기에서 처참히 져버렸다. 참 기분이 너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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