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에서 오전수업만 했다. 왜냐하면 점심을 먹고서 우리는 학생회관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학생회관은 예성여고와 예성여중 바로 근처에 있어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생회관으로 가는 이유는 바로 진로특강을 듣기 위해서이다. 며칠 전 교감 선생님께서 특강을 들으러 간다고 말씀하셨고 학부모님들 몇몇 분들도 그 자리에 참석하셨다. 그곳에는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예성여중과 칠금중, 중앙중 그리고 1명의 충주여중 학생이 참석했다. 예성여중과 가까워서 그런지 예성여중 학생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는 그곳에 가자마자 과학 선생님의 부탁으로 혜인이와 인지 그리고 윤진이와 함께 오는 학생들에게 파일을 나눠주었다. 그때 안 사실인데 이 진로특강을 주최한 곳이 바로 우리 학교이다. 파일 맨 앞에는 '작지만 강한 학교 앙성중학교' 라고 쓰여져 있었고 파일과 같이 있는 볼펜에도 써있었다. 우리는 목에 '안내' 라는 명찰을 걸고 나눠줬다. 학생들이 다 오고서야 우리는 회관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첫 시작은 예성여중 음악 선생님과 중앙중과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의 피아노, 해금 합동 연주였다. 연주를 끝내고서 바로 특강이 시작되었다. 특강을 해 주시는 분은 고한경 변호사님으로 지금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께서 제천여고에 근무하실 때의 제자라고 하셨다. 변호사님은 제천여고를 졸업하셔서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하셨다고 한다. 서울대를 들어가셨다는 말을 듣고 '정말 공부를 잘 하시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강은 꽤 길었다. 조명이 어두운 바람에 몇몇 학생들에게는 자기 좋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변호사님의 말씀을 잘 들으려고 노력했다. 직업이 변호사이신만큼 법과 변호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 주셨는데 쉬운 예를 들어주셔서 알아 듣기 쉬웠다. 변호사는 '타인의 삶을 법정에서 통역하는 사람' 이라는 말을 이용하여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저 문구가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멋있지 않는가, 남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이것은 알아듣기 어려운 법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변호사님께서 자신의 의뢰인에게 설명하고 그 의뢰인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에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온라인상의 왕따 문제 이야기를 들려주실때는 정말 흥미로웠다. 특강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바로 '온실 속의 잡초' 라는 말이었다. 변호사님께서는 서울대를 가시고 많이 놀랐다고 하셨다. 자신과는 정말 다른 '온실 속의 화초' 였기 때문이다. 변호사님께서는 자신도 '온실 속의 화초' 라고 생각하셨지만 그곳에 가고보니 자신은 '온실 속의 잡초' 라고 느끼셨다고 하셨다. 그래도 고등학생 때는 전교 1등을 하며 그래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자부심을 갖고 계셨는데 그곳에서 많은 차이를 느끼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신을 뿌리는 온실 밖에 있지만 자신을 온실 안에서 자라나게 해 주신 분이 부모님이라고 하셨다. 부모님의 지지 덕분에 고등학생 때는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변호사님은 온실과 밖에 경계에 있어 온실 안의 이야기와 온실 밖에 이야기 모두 공감할 수 있어 자신이 '온실 속의 화초' 보다 더 낫다고 하셨다. 그리고 연결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타인을 이해하고 대화하며 소통을 하여 지식을 쌓으라고 말해주셨다. 또한 이해와 경청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가지라고 하셨고 비호감이 되지 말라고 하셨다. 변호사님께서는 진로특강을 진행하시면서 때로는 변호사처럼 때로는 우리와 같은 지방 사람처럼 때로는 인생 선배처럼 많은 말씀들을 해 주셨다. 비록 듣기에 집중만 하다가 별로 필기를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온실 속의 잡초' 라는 명언을 해주셨다. 긴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짧게 느껴졌고 '역시 사람들을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특강이었다. 이런 좋은 시간을 우리 학교 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 또한 들을 수 있어 참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한 번 더 이런 대규모의 특강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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