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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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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작성자 박지영 등록일 17.12.01 조회수 31

국어 시간에서 나온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창피하게도 이번에 읽은 적 말고는 전에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읽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이 소설이 재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려 수업 시간에 읽었는데도 줄거리는 흥미진진하였고 호기심을 유발하였다.

장돌뱅이 허 생원(박노식)은 떠돌이 생활 중에도 봉평 장에는 빠지지 않고 들른다. 장에서 장으로 가는 아름다운 풍광 중에서도 봉평은 그에게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봉평의 여름장은 아직 해가 중천인데 파장이 가까워선지 장판이 썰렁하기만 하다. 허 생원과 조 선달,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떠돌이의 삶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다.

그날 밤, 세 사람은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밤길을 가게 된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막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 눈이 부시다. 그들은 가는 길에 아까 주막에서 만났던, 허 생원처럼 왼손을 쓰는 젊은 장돌뱅이 동이를 만난다. 자신을 닮은 듯한 동이를 보자 허 생원은 젊은 시절이 생각나는지 일행들에게 지난날 자신이 겪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젊은 시절 허 생원은 봉평 포목전에서 아름다운 처녀 분이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리고 그날, 메밀꽃이 활짝 핀 여름밤, 멱을 감으러 냇가로 갔다가 분이와 하룻밤을 보낸 후 그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분이 아버지가 진 빚 삼백 냥을 갚아주기 위해 씨름판에도 나가고 아끼던 나귀도 판다. 그날도 돈을 마련해서 봉평에 왔으나 분이는 아버지의 빚 대신 어디론가 팔려간 뒤였다. 그 뒤로 여기저기 수소문해 봐도 분이를 찾을 길이 없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허 생원은 아직도 홀몸이다.

동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머니가 달도 차기 전에 자신을 낳고 집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그는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라났다고 했다. 그리고 동이 어머니의 고향이 바로 봉평이며 지금은 제천에 있다는 말도 듣는다.

허 생원이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빠지자 동이가 업어서 건네준다. 동이의 등 위에서 허 생원은 어머니가 아비를 찾지 않느냐고 묻는다. 동이는 항상 그랬듯이 어머니는 아버지를 그리워한다고 대답한다. 허 생원은 동이가 바로 분이와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고 조 선달 일행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는 대화 장을 포기하고 동이를 따라 제천으로 향한다.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결말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저 둘이 어떤 관계일까, 충줏댁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정말 예상 외 였다. 상상치도 못했던 결말이 나와서 나는 좀 여러모로 당황했을 뿐이다. 나는 이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을 읽고,

작가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느꼈다. 나는 정말 한 번 작가라는 직업을 가져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그려나가면서 말이다. 비록 열린결말이라서 슬펐지만,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 할수록 재미있다. 나는 그 둘은 그냥 서로를 모르면서 더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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