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서령! 나 세경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데에 편지를 쓰면 너무 어색해진단 말이지. 그래도 쓸게. 너가 언제 전학왔더라? 4학년? 3학년?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너를 보면 서령아, 너를보면... 일본어 잘하는 게 너무 부러워.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진 않지만 히라가나랑 가타카나를 다 외웠다는 게 부러워. 나는 잘 외워지지 않는데 말야... 그래도 열심히 배워야지 뭐! 그리고 너네 집에 고양이 있는 게 부럽다. 우리 꽃님이는 발바닥이 딱딱한데 너네 우라미? 우랑이? 는 부드럽겠지? 집에가서 확인해볼게 나중에. 서령이는 꿈이 소설가였지만 지금은 뭐야? 역시 바뀌지 않았으려나? 뭔가, 애들이랑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꿈 이야기를 하게 된달까. 그래서, 지금도 하려고 운을 띄어버렸어! 나는 너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서 그런 거지~ 너랑은 진지한 얘기를 가끔하긴 했었는데, 딱히 내키진 않아서 이런 편지 쓰는 게 너무 어렵다. 편지에서 못한 말은 따로 해줄게. 이런 곳은 너무 공개적이라서, 나중에 따로 보기로하고! 나중에봐! 아, 그리고 언제나 화이팅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