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야 안녕? 그래 너 임현서 말이야. 내가 왜 너한테 편지를 쓰나 궁금하지? 나 사실 내가 고맙다고 한번쯤은 생각해봤거나, 내가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한테 편지를 쓰고 있어. 좋은 추억이 될까 싶어서. 너한테는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었어. 읽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 담아서 쓸게. 현서야 너는 가끔 나를 배려해주려는 모습이 나와서 참 고마웠어. 그리고 너 수업시간에 잠 자는 것만 빼면 진짜 웃겨. 말하는 게 웃긴 게 아니라 그냥 행동하는 게 웃겨! 그것도 너의 장점이 될 수 있고, 너의 진로와 관련될 수도 있어! BJ들은 웃기면 좋잖아! 그리고 너가 하는 라디오 잘 들었어. 학교에서도 그렇게 큰 소리로 잘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너의 목소리가 그랬는지 처음 알았어. 목소리 좋은데 웅얼웅얼 말해서 다 묻혀, 그래도 뭐 상관은 없어 너가 좋은대로 하는 거지 뭐. 현서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 그랬나 프로게이머가 된다 그랬나? 기억이 나지 않네. 나는 너를 잘 알지 못하지만, 너도 너의 길을 꼭 찾을 거라고 믿어. 힘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