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야, 안녕? 나는 2017년의 너야. 나는 지금 한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어. 그리고 시험공부를 나름대로 시작한다고 도전장을 내밀었어. 근데 잘 지켜질 지는 모르겠다. 너는 지금 몇살이야? 무엇을 하고 있어? 나는 지금 꿈이 없어. 그래서 완전 절망 상태야. 있잖아, 17년, 아 너가 2117년에 이 글을 보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2017년이라고 얘기해줄게. 2017년 9월 달 까지의 너는 작가가 꿈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었어. 기억나? 근데 그 꿈이 내 안에서 서서히 시들어갔어... 그래서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혹시 그때까지도 그러는 거 아니지? 너, 취직은 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거지? 혹시 막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앞두고도 이걸 보고 있진 않겠지? 난 참 걱정이다. 이런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 나 사람들한테 사랑이나 받을 수 있을까? 사랑을 주지도 못히고 받지도 못하게 되면 어쩌지. 혹시 결혼은 했니? 나는 안 했으면 좋겠어... 그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결혼은 생각하고 볼 일인 것 같아. 혼자 살기도 바쁘잖아, 그치? 보이지도 않는 미래의 나랑 이야기 하는 게 왜 이렇게 편한지 모르겠어. 진짜 막말로, 나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데 이런 고민이나 하고 있다는 게 좀 슬프다. 그래도 뭐 열심히 살아야지.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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