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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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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서진이에게
작성자 김세경 등록일 17.11.17 조회수 10
서진 안녕!! 나 세경이야. 안서진은 안에 있는 서진이고 너는 밖에 있는 서진? 미안해. 난 이런 거 좋아하는데 넌 어때? 이걸 본 너는 조금 화나있을 것 같은데. 은지도 이런 거 좋아하잖아. 맨날 듣겠네? 서진! 너랑 나랑은 8년 봤는데 어떻게 된 게 은지랑 더 친해보이냐! 근데 우리는 딱히 대화 안 해도 서로 편하게 대하지 않아? 역시 8년이나 봐서 그런가. 서진이는 요새 어떤 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런 대화도 잘 안 하네 우리 둘은. 서진이도 정확한 꿈이 없는 것 같아서 슬프다. 우리 둘 다 같은 처지라서 이해해. 근데 서진아, 너는 충분히 조급해 하지 않아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역사나 사회 시간, 또는 영어 시간에 내 옆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너가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지 몰라. 너는 확실히 내가 키운 느낌이 나네. 친구가 아니라 가족같은 기분이야, 굳이 말 안 해도 아는. 영어 시간에 자끄 범준이가 너한테 뭐라 그러면, 내가 항상 범준이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고 너한테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잖아. 그건 정말 너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서 그런 거야.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범준이랑 실력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너는 범준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성장을 하고 있어. 그런 점에서 너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거든, 그치? 나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트라우마가 생긴 기억이 있어서 가끔 나는 너가 범준이랑 무슨 대화를 하는지 신경 쓰곤해. 너는 충분히 잘하니까, 앞으로도 힘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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