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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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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세경 등록일 17.06.12 조회수 26
오늘은 친구들과 앙성에서 놀았다. 사실 오늘 은환이랑 피씨방을 가자고 약속하긴 했었는데, 은환이가 확답을 주지 않아서 8시에 일어나고도 다시 잤다.  다시 일어나 보니 폰에는 문자가 400여개 정도 쌓여있었다. 거의 다 심심하다는 서령이의 말이었다. 서령이가 심심하단 말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앙성으로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나도 놀고싶었기에 밥을 먹고 허겁지겁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정자에 모여 있는 친구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안경을 끼고 나오지 않아서 누가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는데 가까이가보니 서령이 말고도 나영이, 예지, 은환이가 있었다. 그렇게 뜨거운 햇빛을 피해 정자에 누워서 애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수가 놓고간 자전거도 타면서 놀기도 했다. 내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설아도 왔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정자에 누워 바람을 맞고 있자니 시골 분위기가 한껏 났던 것 같다. 평소에는 학교에서 도시학생들 부럽지 않은 활동과 혜택을 누리고 있어서 그런지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오늘 분위기는 진짜 딱 시골 아이들이었다. 어쨌든, 설아가 배고프다고 애들을 데리고 편의점엘 갔는데 도통 돌아오질 않는 거다. 그때 나와 은환이만 남아있었는데, 은환이에게 전화 한통이 왔다. 늘솔길을 가자는 얘기였다. 그렇게 우리는 한도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카페 늘솔길에 갔다. 가서 피자랑 허니브레드를 먹었는데, 계산에 어려움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앞 상황을 몰라서 정확히 서술을 할 순 없지만, 돈 계선을 하며 우왕좌왕 했던 애들의 얼굴만큼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늘솔길에서 만찬 아닌 만찬을 즐긴 뒤 나영이네 집으로 향했다. 아주 신기하게도, 나영이네 집에서는 별 일 없었다. 진짜 나영이네 집에 놀러가면 어질러지기 마련이었는데... 오늘은 얌전하게 티비만 본 듯하다. 나영이의 물건이 약간 성하지 않게 되버린 건 빼고 말이다. 그렇게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애들이 하나 둘 씩 가기 시작했다. 나도 부모님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일찍 갔다. 어쨌든 오늘 엄청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애들이랑 주말마다 앙성에서 놀았으면 좋겠는데, 사실 나랑 놀 애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우선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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