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스토리가 진행되는 형식의 소설을 읽었다. 항상 시 같은 것만 읽어서 그런지 조금 어색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무언가의 이끌림에 골라 읽기 시작한 책이기에 그냥 쭉 읽어보았다. 내용은 이렇다. 평범한 스이카가 따돌림을 당하는 치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치카를 괴롭히던 요우꼬 무리의 타겟은 스이카로 바뀌어버렸다.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그래도 스이카는 애써 웃어보인다. 어머니에게 자신이 왕따라는 사실을 말해주기 싫었던 거다. 스이카는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던 와중, 요우꼬 무리의 행동에 가담하고 있는 치카를 보게 된다. 왜 이래 치카, 내가 너를 도와줬잖아, 따위의 말들을 속삭여봐도 그게 먹힐 리 만무. 치카는 요우꼬 무리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스이카는 하루하루가 지옥같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기둥이었던 치카마저 무너져버렸다. 스이카는 도통 극단적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밤, 스이카에게 친구 한명이 생겼다. 스이카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생각하던 시각장애를 가진 소녀 유리에였다. 유리에와 스이카는 벤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리에는 스이카에게 힘이 되는 말들을 자주하곤 했었다. 유리에에게 치유를 받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해도, 스이카에겐 버티기 힘든 따돌림이었다. 다시 복구를 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워진 스이카는 결국 자살을 택한다.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온 신문에 스이카의 이야기가 퍼졌고, 스이카의 자살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부모님은 좌절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늘 밝기만 했던 자신의 딸이 한순간에 자살을 택했으니 그럴만했다. 그때, 머뭇거리던 치카가 입을 뗀다. 스이카가 죽은 이유에 대해서 전부 이야기했다. 스이카의 부모님은 분노에 휩싸였다. 내 딸을 살려내라고 따지지만, 결국 스이카는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유리에에겐 각막을 이식해주었다. 스이카가 죽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스이카는 충분히 정 많고, 사랑이 많은, 사랑받을 자격 있는 아이였지만, 따돌림으로 인해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안타깝다. 이 책은 따돌림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닐 거다. 주인공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나 자신이 누군가에겐 충분히 큰 의미라는 것. 나는 사실 이 말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뭐라고 나를 그렇게 까지 사랑해? 내가 힘들어서 죽으면 끝이지 뭐. 따위의 생각들? 뭐, 저렇게 까지 부정적이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대충 저렇다는 의미다. 하지만 어딘가에 당신을 무지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건 내가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화이팅! 자신감 나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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