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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서 경영가로 '진로 유턴'… 스펙 대신 포부 강조한 자소서로 합격
작성자 조정자 등록일 15.03.23 조회수 243
나의 대학 합격기| 김도영(한국외대 국제경영학과 2년)

고 2 때 허리 디스크로 무용가 꿈 좌절… 회계사 된 비보이 보며 마음 다잡아

지원 학교 커리큘럼 낱낱이 분석… 뚜렷한 계획으로 '준비된 인재' 표현

김도영(한국외대 국제경영학과 2년)씨는 지난해 HUFS글로벌인재전형(현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가가 목표지만 그는 고 2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무용가가 꿈이었다. 브니엘국제예술고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던 고 2 2011년 여름 그는 허리 디스크를 앓으며 무용을 포기했다. "무용을 포기하고 잠시 방황했다"던 그는 1년 만에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한국외대에 최종합격했다. 평범한 고교생보다 턱없이 적은 시간을 준비하고도 대입에 성공한 그가 합격 비결을 전했다.

◇대학 커리큘럼 파악해 자소서에 녹여

김도영씨는 무용을 포기하고 시름에 빠져있던 고 2 2학기 때 라디오에서 비보이 출신 최연소 회계사 서준혁씨 이야기를 들었다. 목표를 잃었던 김씨는 "춤추던 사람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모습을 보자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학교 친구들에게 '서씨처럼 되기 위해 무조건 1등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내뱉은 말을 실현하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했다. 수업에서 발표도 독차지했다. 발표를 하면 그 상황이 내신 시험을 볼 때 기억나 점수 상승에 도움됐기 때문이다. 중상위권이던 김씨는 고 3 첫 중간고사 때 평균 98점으로 전교 1등을 차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가 부족하다 느낀 그는 대입을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했다. 한국외대에 지원한 김씨는 자기소개서에 쓸 객관적인 '스펙'이 부족했다. 그는 봉사활동 등 과거 사실을 나열하지 않았다. 대신에 지원 대학에 합격한 뒤 △학업 계획이나 △비전을 말하는 데 집중했다. "국제경영학과에 지원하는 만큼 영어는 물론 중국어까지 공부하겠다고 밝혔어요. 무용가라는 꿈을 잃고 경영가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점도 말했어요. 학교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학업 계획을 쓸 때 지원 학과 홈페이지를 샅샅이 살펴봤다. 지원 학과가 개설한 과목을 듣고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했다. 덕분에 자소서를 읽는 사람에게 준비된 학생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었다. 그는 "대학에 대해 평범한 고교생이 착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많다"며 "학과 커리큘럼을 자세히 읽고 통념을 깨라"고 말했다. "대부분 고교생은 '마케팅' 과목에서 광고를 연상하죠. 사실 마케팅은 상품을 △출시하고 △유통하며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학과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핀 덕에 이 내용을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남들과 차별화된 자소서를 쓸 수 있었죠."

◇뉴스 보던 습관, 면접 대비에 주효해

김씨는 차별화된 자소서 덕에 건국대, 국민대, 동국대, 한국외국어대 등 4개 대학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2차 전형인 면접은 자소서의 연장선이었다. 자소서 관련 인성 면접은 자신 있었다. 그는 시사 이슈나 전공 관련 질문 대비에 몰두했다.

김씨는 평소에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시사 이슈를 익혔다. △실시간으로 최신 이슈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과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유용했다. 이를 통해 면접 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우선 기사를 읽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마음속으로 정립했다. 기사를 읽은 뒤엔 자신의 견해에 반대하는 관점의 댓글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기사 주제 △자기 의견 △자기 의견에 반대되는 관점까지 총 2~3개의 견해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이는 한 이슈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였다.

결국 한국외대에 최종합격한 김씨는 "전공 공부를 하면서도 시사 상식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영학원론을 수강할 때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최근에 고령화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를 고려해 성인용 기저귀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A+ 학점을 받았어요. 대학에서도 시사 상식을 잘 알아 두면 매우 유용해요. 여러분도 대입 때부터 미리 익숙해지세요."

[박기석 맛있는공부 기자]   -조선일보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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