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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멘토를 소개해주자
작성자 양재숙 등록일 12.06.05 조회수 272

부모의 같은 말 반복 지겨워져
형·누나 같은 멘토가 효과 커


자녀들이 초등학교, 중학교를 마라톤 코스처럼 완주하다가 마지막 통과지점인 고등학교에 다다르면 엄마들은 긴장하기 시작한다. 가슴이 뛰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머리도 복잡해진다.

나의 사랑스러운 자녀가 가야 할 올바른 길과 방향은 어느 쪽이며, 과연 어떤 대학의 문을 두드리게 될까? 또 대학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3년의 시간을 자녀가 어떻게 보내도록 해야 할까? 이 중요한 시기에 엄마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걸까?

모든 학생들에게는 3년이라는 시간이 똑같이 주어진다. 이 시간을 죽어라 공부하면서 보내거나 아니면 죽어라 방황하며 놀면서 보내거나 어쨌든 3년은 빠르게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후의 미래는 아주 다른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엄마들은 마음을 졸이며 자녀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우리 부모들이 이 시기의 자녀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공부다. 자녀가 큰 스트레스나 좌절을 겪지 않고 목표를 향하여 변함없이 꾸준히 공부해 나간다면 부모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안심이 되겠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 마음은 하루에 수십 번도 더 바뀔 수 있고, 그것은 바로 공부에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부모가 나서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봤자 아이들에게 그것은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그럼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들에게서 큰 효과를 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방법은 바로 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멘토를 찾아 자녀에게 소개하는 일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올 즈음의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조언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계속 들어오던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 본 멘토의 이야기는 다르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쉽게 수긍하고 잘 받아들인다. 같은 조언이라도 부모님이 말할 때와 멘토가 말할 때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르다.

많은 엄마들이 묻곤 한다. 어떤 멘토를 붙여주어야 하나요? 좋은 멘토는 자녀와 생각이 잘 맞고 자녀가 힘이 들 때마다 좋은 조언으로 상황을 이끌어주는 힘을 발휘하며 상황에 따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멘토가 좋은 멘토다. 예를 들면 자녀가 물리학을 전공하고 싶어 한다면 같은 전공으로 대학 입시를 합격한 선배를 주위에서 찾아 부탁해보자. 멘토를 만난 후 아이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공부 능률 또한 올라갈 것이다.

또한 반드시 공부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도 때에 따라 그 나이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도 있는 다양한 멘토를 찾아 자녀에게 소개해 주는 것도 좋다. 주의할 점은 자녀가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부담이 없는 분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성공한 분들이나 만나기 어려운 분들을 억지로 찾아다니면 자녀는 거부한다. 특별한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공감하기보다는 오히려 기가 죽을 수 도 있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만남이 좋으며 아이에게는 먼저 멘토 되는 분의 훌륭한 장점을 적극 부각해 이야기하여 아이 스스로 조언을 잘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멘토 되는 분에게는 자녀의 현재 상황을 잘 설명하여 멘토 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 경우, 어느 대학 입시설명회를 간 적이 있는데, 한 학생이 나와서 본인이 어떻게 공부를 하여 이 대학이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당차게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한눈에 여러 면에서 훌륭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설명회가 끝나고 돌아갈 때까지 혼자 남아 기다렸다가 조심스레 다가가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멘토를 부탁했다. 그 학생은 기꺼이 응하여 줄 것을 약속했고 방학 때 만난 아들의 멘토가 되어 좋은 조언을 들려주었다. 형이 없는 아들은 형 같은 멘토에게 친근함으로 다가섰고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우리 부모가 열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멘토 한분을 찾아내 조언을 듣게 하는 것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우리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들, 자녀에게 좋은 멘토를 찾아 소개해보자.

김민숙/<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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