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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의욕이 꺾였을 때 이렇게 해보자
작성자 양재숙 등록일 12.05.30 조회수 315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교 20등이었던 아이가 2학년 때는 10등 안에 들게 됐다. 3학년 때는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래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들어가 장학금을 받았다. 계속 학점도 좋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그런 학생이 얼마 전 우리 센터에 찾아왔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했다. 지금 전공 관련 과제를 하는데 창의성 발휘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적성검사 중 다중지능검사와 성격검사를 한 뒤 다른 진로검사 일정을 이후에 잡았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이 학생의 적성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의욕과 열정을 가로막는 환경과 상황들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경제적 어려움 외에 부모님이 헤어지는 상황이 겹치면서 가중된 스트레스가 학생의 창의적 능력을 제한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성적도 잘 나오던 아이가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이는 먼저 아이의 의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방치되면 머잖아 성적도 곧 떨어진다.

집안의 불화나 부모의 이혼 등 불안한 상황은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한데 이게 자신감 상실이나 의욕 없음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므로 구분해서 관찰해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행복한 자기주도학습을 원한다면 부모가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찾기보다는 내게 현재 있는 것을 헤아려보고 감사하는 것이다.

내게 있는 걸 감사한 마음으로 말해보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이런 반복 과정을 통해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는 게 가장 좋은 부모의 자세다.

아이가 아직 학습능력은 높지만 갑자기 공부에 대한 의욕이 낮아졌다면 앞으로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다. 이런 아이의 코칭은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잘 듣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자녀의 고민은 부모가 들어줘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는 자녀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은 치유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가서 슬픔에 잠긴 자녀가 있다고 하자.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공감해 줄 수 있다. 적극적인 공감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적극적인 공감 대화란 자녀의 어려움을 듣고 자녀의 감정과 방향성을 읽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심정을 부모가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녀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전학을 가버린 친구 때문에 의욕이 사라진 아이에게 “친구가 전학 간 아이가 너 하나뿐이니, 좀 지나면 다 좋아진다”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친구가 전학을 가니 모든 게 사라진 느낌이겠구나. 친구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힘들겠구나!”

아이에게 최근 의욕을 잃어버린 원인을 듣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는 경우 공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내던 학생이 의욕을 잃었을 때 가장 중요한 전략은 높은 관계적 행동이다. 다정다감한 느낌을 유지해서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도와야 한다. 공부 이야기를 하거나 숙제, 시험 등의 얘기는 꺼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일을 알아서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현 단계의 문제를 듣고 공감하고 경청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원 한국학습코치협회 대표·KLC공부습관트레이닝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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