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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형 3000개? 따져보면 복잡하지 않다
작성자 양재숙 등록일 12.06.27 조회수 484
자신의 강점 살릴 수 있는 전형 요소 찾아서 준비하면 돼
수시모집 응시는 이젠 필수…단, ‘묻지마’ 상향지원은 금물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대학에 진학하는 경로와 전형유형, 사정 모형, 전형방법은 대학별로 다양할 뿐만이 아니라, 동일 대학 내에서도 학과 또는 모집단위마다 각양각색이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대학 입시가 마치 난수표를 읽는 것처럼 복잡하다며 대입 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런 여론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1년 3월15일 전국 200개 대학(교육대, 산업대 포함)의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 중 대입전형 간소화 등을 위한 주요 수정사항’을 발표하였다. 대입 전형유형이 복잡하다는 의견을 반영하고 유사 전형들을 통합하여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대입 전형 간소화 수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전형유형은 여전히 3000개가 넘는다.<표 참조>

필자의 오랜 진학지도 경험으로 볼 때, 대입 준비가 그리 복잡한 것만은 아니다. 대입 전형유형이 어떠하든 대입의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교과와 비교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별 고사(논술, 적성평가, 면접 등), 기타 서류(자기소개서, 추천서, 실적 증명서, 포트폴리오 등)이다. 따라서 수험생의 처지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전형요소를 성찰하여 준비하면 된다.

입학사정관제 지원 학생이 논술 준비?

문제는 누가 논술 준비를 해야 하는지, 누가 적성평가 준비를 해야 하는지, 누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하는지, 누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 없이 전형유형의 복잡성만을 탓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하겠다는 학생이 논술고사나 적성검사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적합하지 않은 학생이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대입 진학의 방향을 잡지 못한 것이다.

특히 수시모집 지원은 학생부 교과 성적 우수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는 잘못된 입시 정보로 수시모집 지원에 관심을 갖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사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학생부 교과우수자 전형’ 이외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학생부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보다 더 많이 선발하는 전형 유형에 논술고사 전형, 적성평가 전형,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강점을 살펴 준비하고 지원하면 된다.

수시모집 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 이유는 ①수시모집인원이 많다는 점(2013학년도 수시모집 인원 약 63%) ②2013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충원 합격자도 정시모집 지원 금지로 정시모집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는 점 ③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 중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적어진다는 점(2012학년도 입시에서 주요 대학 수시모집 평균 등록률은 72%→87%) ④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의 지원 횟수 6회 제한으로 경쟁률이 하락하여 합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단, 전문대와 산업대(호원대·청운대), 특수목적대(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KAIST·GIST·DGIST,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사관학교, 경찰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등), 각종 학교는 수시 6회 제한을 받지 않는다.) ⑤전년도 쉬운 수능으로 대입 반수생 증가가 예상되는데, 재학생들의 경우 수능 시험에 강한 졸업생을 피하여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 ⑥쉬운 수능에 따른 정시모집 지원의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점 등 때문이다.

대학 입시에서는 요행 통하지 않아

문제는 학생들이 수시모집 지원 때 너무 상향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시모집 지원 경향을 보면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것, 여러 번의 복수 지원에 따른 합격 가능성에 대한 요행 심리 등으로 여기저기 수시모집 대학에 ‘묻지 마 상향 지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마치 많은 낚싯줄을 던져 놓으면 준척이 걸려들지 않을까 하는 ‘대박 심리’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서는 요행이 통하지 않는다. 특히 금년도 수시모집은 더욱 그러하다. 왜냐면 금년부터 일반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은 전년도의 무제한 지원에서 6회 이내로 제한되어 적정하게 지원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수시모집은 정시모집의 3회(가, 나, 다 군 1회씩)에 비해 6회로 복수 지원이 가능하여, 실력 좋은 학생은 여러 군데를 합격하지만,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합격의 차례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입 수시모집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내년도에는 수능 시험 체제가 개편되고, 교과서도 달라진 상황을 고려한다면 재수를 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금년도에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 수시모집에서 합격하겠다는 각오로 적정한 지원을 해야 한다.

필자의 진학지도 경험에 비추어 보면 동일 대학의 정시모집 지원에서는 불합격할 수도 있었던 학생이, 수시모집 지원에서는 합격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학생들 중에는 금년에 수능 시험 문제가 이른바 ‘물 수능’으로 쉬워지므로 수능 대박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수능 시험 문제가 쉬워지면 나만 점수가 향상되겠는가? 내 경쟁자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기 때문에 점수는 오를 것이고, 이에 따라 내 석차(백분위)는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다. 오히려 쉬운 ‘물 수능’이 변별력을 상실하여 정시모집 지원 시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학 입시의 합격선은 점수가 아니라 결국은 석차가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목표 대학을 과도하게 상향하여 설정하는 것은 욕심이다.

평범한 학생들 정시보다 1단계만 높여야

논술 실력이 특출하거나, 어학 또는 수학·과학의 능력이 탁월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이 탁월한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상향 지원을 해도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범한 학생들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에 기준을 두고 수시모집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보다 1단계만 높여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바로 수시모집 지원의 제1 전략이기 때문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1등급~3등급대 초반인 수험생들은 논술 전형 중심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하자. 논술 전형 중심 대학에서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3등급대 중반~4등급 후반까지인 수험생들은 적성평가 전형 중심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하자. 적성평가 중심 전형의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이 없다. 그리고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5등급대 이후인 학생들은 수능 공부를 할 때, 수능의 2개 영역 정도만 공부하여 전문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하자. 이제는 수능 때까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이 2등급대 이내인 재학생들은 3학년 1학기 때까지 더욱 교과 성적 관리를 잘하여 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수학·과학·영어 등에 특기가 있는 수험생들은 특기자 중심 전형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잠실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교사

안연근 EBS 입시분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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