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국고등학생프랑스문화경시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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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국교대부설고 | 등록일 | 10.08.09 | 조회수 |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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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예정일시 : 2010년 6월 9일(수)
- 도서 추천사 아래 붙입니다. ================================= 2010년 프랑스문화경시대회 출전도서 추천사 2010년 프랑스문화경시대회에 사용되는 출전도서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추천사를 모은 자료입니다. 대회 준비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프랑스어교사협회(ACPF) 가브리엘 루아(Gabrielle Roy)의 『내 생애의 아이들Ces enfants de ma vie』은 캐나다 프랑스어권 퀘벡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교사 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된 여섯 편의 중단편을 묶은 이 책은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한다. 저자인 교사는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은 순정하고, 불안하고, 길들여지지 않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삶의 체험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리고 그 체험들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도록 만들어주는 체험들이다. 에릭 오르세나(Erik Orsenna)의 『두 해 여름Deux étés』은 언어와 번역, 번역가와 글쓰는 이의 고뇌를 다루고 있다. 기존의 소설과 달리 메타소설로써 충실한 기능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판단이 프랑스 현지의 반응이었으며, 영어공용화와 글로벌을 외치는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모국어의 권리에 대한 사고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추천하였다. 에릭 오르세나의 문제의식은 비단 프랑스 뿐 아니라, 영어권의 위협과 영어 일변도의 문화적 재편의 흐름에 대항해야하는 당위적 필연성을 느끼고 있는 국가에서 성찰할 유용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베예르강스(François Weyergans)의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 Trois jours chez ma mère은 2005년 프랑스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와 글쓰기라는 문제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 ‘글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 작가의 고백이다. 이 소설이 지닌 장점은, 글쓰기라는 진지한 문제가 작가의 기억과 일상의 삶이라는 문제와 어우러져 끊임없이 빗나가며 고루하지 않게, 유머가 넘치는 방식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빗나가는 이야기는 ‘격자 소설’이라는 소설 실험의 형식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게 된다. 게다가 제목에서 언급이 된 90이 넘은 엄마와 작가인 50이 넘은 아들과의 관계는 모자간의 관계에 대한 아름답고 섬세한 고찰이기도 하다. 뮈리엘 바르베리(Muruel Barbery)의 『고슴도치의 우아함L'élégance du hérisson』은 현대 프랑스 사회의 여러 단면들과 프랑스인들의 생활방식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부유층들이 모여 사는 파리 시내의 한 건물을 중심으로 프랑스 상류사회의 실상과 허상을 냉정하게 묘사하고, 또 쉰네 살의 수위 아줌마 ‘르네’의 일기와 가족의 무관심 속에 내버려진 열두 살 소녀 ‘팔로마’의 일기를 바탕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프랑스인들의 일상을 이루는 자질구레하지만 소중한 사물들의 의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일깨워준다.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의 『나귀 가죽La peau de chagrin』에 나오는 나귀 가죽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게 해주는 신비로운 마법의 가죽이다. 하지만 욕망이 실현될 때마다 가죽의 크기가 들면서 가죽을 소유한 자의 수명도 점점 단축되게 되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한번 뿐이며, 그 삶의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9세기 프랑스 소설을 대표하는 발자크는 이 문제를 철학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바쁘게 사는 것이 성실하게 잘 사는 것과 동의어가 되어버렸고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의 목표 자체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느리게 사는 삶이 가질 수 있는 미덕은 쉽게 잊혀진다.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Du bon usage de la lenteur』라는 책 속에서 우리에게 한가로이 거닐면서 듣고 꿈꾸고 기다릴 때만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이야기해준다. 미하엘 엔데가 ‘모모’라는 허구의 인물을 통해 그렸던 세상, 우리 주변에 늘 있으나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세상이 그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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