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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창 문학회

봄 마중

이름 이하림 등록일 13.05.08 조회수 40

봄아 좀 와라

지금은 너무 춥단 말이야

네가 오면 나는

새 학기 한 달 같이 보낸 담요도 빨고

몇 달 동안 입어서 냄새나는 카디건

이것도 벗어 던져버릴 거야

 

너는

내 정맥같이 서늘해보이던 산에

온갖 새의 지저귐으로 피어나고

나랑 싸운 친구 봄이에게도 가고

꽃술 담가 먹을 할머니의 얼굴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젊게 만들어 주고

우리 학교 화단에 있는 민들레에게도 피어나서

끝내는 내 얼굴에 영원히 지지 않을 미소로 번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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