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여는 또 하나의 문!! 창!!
봄아 좀 와라
지금은 너무 춥단 말이야
네가 오면 나는
새 학기 한 달 같이 보낸 담요도 빨고
몇 달 동안 입어서 냄새나는 카디건
이것도 벗어 던져버릴 거야
너는
내 정맥같이 서늘해보이던 산에
온갖 새의 지저귐으로 피어나고
나랑 싸운 친구 봄이에게도 가고
꽃술 담가 먹을 할머니의 얼굴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젊게 만들어 주고
우리 학교 화단에 있는 민들레에게도 피어나서
끝내는 내 얼굴에 영원히 지지 않을 미소로 번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