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누리(역사토론)

처음에 나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역사과에 간다거나 역사관련 직업을 갖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강의가 시작되고 그러한 생각이 싹 가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8년 동안 살아온 고향이지만 그닥 내가 좋아하지는 않았던 충주에 대해 다시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충주의 역사에 대하여 가장 많이 알고 계신다는 길경태 선생님께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정말 새로운 것들을, 아니 그동안 내가 많이 봤지만 그것이 문화재인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귀중한 유물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모르고 봤을 때는 그냥 흙이나 돌무더기로 보였던 것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니 우리 역사의 아름다움과 몇백 혹은 몇천년을 견뎌온 의지가 그 유물들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지로인해 세상에서 영영 소실 될 뻔 했던 문화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사람들의 지각의 차이로 고귀한 문화재가 단순한 흙, 돌이 되느냐 아니면 관리를 받는 문화재가 되느냐 이렇게 명암이 어깔린다는 것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역사관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역사를 사랑해야하는지에 관하여 설명을 듣고 나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건방졌었는지에 관해서도 알게되었다.

교훈과 흥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다 잡은 정말 알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