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누리(역사토론)

오늘 본 영화는 '3 idiots'

간단한 감상평으로는 '정말 재미있었고 또한 감동적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인도 영화라는 것을 듣고 생소하게 느껴지고 왠지 모를 거부감까지 생겼었다.

게다가 상영시간도 2시간 40분이라는 꽤 긴 시간이었다.

걱정이 앞선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폭소를 유발할만큼 재미있었고, 눈물이 목까지 치밀어 오를만큼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이었다.

관습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을 각성시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측면에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영화안에서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어찌보면 정말 이상적인 얘기일 수 있는 이 한 문장이 모든 사람들의 꿈이고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 미래를 생각해 보니 좀 갑갑했다.

그러나 나는 하고싶은 일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그나마 덜 갑갑했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무엇을 잘하는지 몰라서,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 도전을 해도 괜찮을지 몰라서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고싶은 것에 도전을 해보지 않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다들 그 후가 걱정된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았는데 그 일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어떻하냐고들 한다.

나의 경우에는 한번 시도라도 해보라고 하지만 이미 걱정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영화 상영 내내 했다.

아직 직업이 없고, 곧 진로를 결정해서 직업을 가져야 하는 우리의 상황에 꼭 부합되는 내용이라서 더 재미있었던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내 또래인 고등학생들에게 한번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