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8반

1학년 8반 친구들은..

마음이 자라는 아이들이며, 미래를 그리는 아이들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밝은 8반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생님 : 이재운
  • 학생수 : 남 13명 / 여 15명

9월 셋째주 마음으로 듣는 이야기

이름 이재운 등록일 17.09.07 조회수 24

볼품없는 이 작은 씨앗이

 

 어느 무더운 날이었다. 농부는 마루에 너절하게 널려 있는 씨앗을 보았다. 그것도 아주 작은 것이었다.
 “이게 뭐지? 누가 이걸 마루에다 흘렸어? 마루가 이렇게 지저분해서야……. 에이, 쓸어버려야지.”
 그리고는 비를 가져와서 그 씨앗을 마당으로 쓸어버렸다. 씨앗은 바람에 날려 밭에 떨어졌다.
 농부의 마당에는 채송화, 봉숭아, 나팔꽃들이 저마다 예쁜 얼굴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 그 옆에는 호박과 수세미도 있고, 마당 한 편에는 조그만 감나무도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도 작은 씨앗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다들 이 씨앗보다 훨씬 크고 예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지금은 작지만, 난 앞으로 큰 나무가 될 수 있을 거야.”
 땅에 떨어진 작은 씨앗은 이렇게 다짐하며 흙 속에서 오래 참고 있었다.
 한 해가 지났다. 농부네 마당은 작년과 같았다. 호박도 감나무도 꽃들도 여전히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딱 한 가지가 바뀐 것이 있다면 마당 한 구석에 작은 싹이 돋아난 것이었다. 그게 뭘까?
 몇 년이 지났다. 그 작은 싹은 몸통도 굵고 가지도 무성하고 키도 무척 컸다.
 ‘이게 뭘까? 오라, 그 작은 씨앗이 마당에서 싹이 트고 나무가 되었구나.’
 그래서 농부는 무더운 여름날 이 나무 그늘에 의자를 만들어서 쉬기도 하고, 책도 읽었다. 또 낮잠도 즐겼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놀러 와서 그네도 타고 책도 읽고 술래잡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가지 위에는 큰 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었다.
 이 큰 나무가 그 볼품없이 작은 씨앗이었다고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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