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근범이가 알림장과 함께 안내문을 읽어주었었는데, 공개수업에 참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평소처럼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홈페이지에 들어와보니 선생님께서 공개수업 참여 당부말씀을 해놓으셨고, 월말시험을 잘 보고나서 기분이 들뜬 아이가 전화를 해서 왔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부리나케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시각장애인인 저를 안내해주시기 위해 동행하신 분께는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늘 아이의 자랑속에 계시는 바로 그 추성현 선생님을 직접 뵐 수 있다는 설레임과 아이가 수업하면서 대답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았지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소란스러운 아이들의 밝은 목소리에 섞여, 전혀 흔들림없이 아이들을 정리하시는 맑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멀리서 저를 확인하고 뛰어온 아이를 안았습니다.
선생님은 한 분이신데 너무도 소란한 아이들 소리를 들으며, 혹시 저의 아이가 시끄럽게 수업을 방해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해하며 수업을 들었답니다.
그런데 그 소란을 뚫고 며칠전부터 아이가 밥을 먹다가, 목욕을 하다가 흥얼거리던 '자석송'을 아이들과 함께 목청껏 불러주시는 선생님 모습이, 왜그리 아이가 선생님께 매료되어 말만 했다하면 '우리 선생님이요' 하는지를 뭉클하게 이해하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장난스런 아이들을 특별한 인내심을 가지고 칭찬하시며 참여시키시고,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끄시는 교육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참여하면서 알아내고, 찾아낸 결론을 발표하도록 하시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대단한 뿌듯함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방식들이 선생님의 특별한 아이들 사랑과 배려에서 가능한 교육법이라 짐작을 하면서, 저의 아이가 최고의 선생님께 맡겨졌다는 자부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본 결과로 점수가 100점이라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아니고, 늘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어울리고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는 바른 자세와 바른 마음을 가진 100점짜리 아이로 키우고싶은 엄마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선생님께 그간의 가르침에 고개숙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꾸벅!
즐겁고 재미있는 수업내용을 준비하시고,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시기 위해 자리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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