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2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여물어가듯
따뜻하고 건강한 우리반입니다. 
콩깍지 속 콩알 24개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2명 / 여 12명

8월 30일 목요일 - 네자리수 뛰어세기, 값 비교하기를 배웠어요.

이름 최유라 등록일 18.08.30 조회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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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내장 2장 : 감염병 예방안내, 9월 급식
+ 추가 1장 더 : 현장체험학습 신청  (월요일까지)
 - 현장체험학습은 9월 20일 목요일 천안상록리조트로 갑니다.
 - 간단요약 : 버블체험 및 놀이기구 체험을 하게 되며 도시락은 싸지 않습니다.
 - 월요일까지 신청서 제출해주세요^^

2. 달리기 편안한 복장
 - 원래 오늘 달리기 하러 나가려고 했는데, 못 나갔습니다. 운동장이 질퍽해서.
 - 아이들에게 내일 운동장이 말랐으면 달리기 하러 나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알림장을 쓰는 지금 비가 좀 오네요. 아침에 보셔서 복장 부탁드립니다.
 - 사실 달리기에서 중요한 건 옷보다는 신발이라, 샌달만 아니면 될 것 같습니다.^^
 - 혹시 비가 많이 올 경우 못 나가니 참고해주세요.

3. 사람, 길, 차, 폭염 조심. 

-

오늘 아침에는 어제 비가 와서 건강달리기는 운동장까지 내려가지 말고, 
화단 근처에서 하고 싶은 사람만 하도록 하였습니다.
같이 책 읽으며 아침을 보냈습니다.
원래 오늘 1시간을 밖에서 보내려고 했는데 운동장이 진흙이라
내일 나가자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1교시는 국어 수업으로, 
이야기를 읽거나 듣고 장면을 상상해보았습니다.
훨훨간다와 형이 형인 까닭은을 읽으며 장면도 떠올리고,
책 자체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1단원의 경우 아이들이 이미 1학기때 배운 부분이라, 먼저 국어 교과서 문제를 풀고,
그 후 제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장면그리기를 하며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2~3교시는 수학 수업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각 자리 수의 값을 알아보고, 뛰어세기, 수의 크기 비교하기까지 
진도는 모두 나갔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익힘책 문제를 풀고, 단원평가를 하며 마무리를 할 예정입니다. 

수학시간 최대의 적은 사실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스티커를 뜯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힘들어 하고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1~2학년 교과서에 스티커 뜯는 게 많은 이유를 신체 및 학습 발달 상황과 연계시켜 알려주고,
수학 공부를 하는 것만큼 소근육 발달도 중요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결국 먼저 한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의 스티커를 같이 뜯어줍니다. 
스티커 뜯어 붙일 때마다 (아마도 교과서 집필진의 의도는 아이들이 재밌으라고 한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스티커 잘 뜯는 선생님은 아홉살 아이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4교시는 알림장을 쓰고, 오늘 급식과 보건 소식지가 나가 그것에 대해 안내를 해주고,
어제 했던 축구 준결승전 하이라이트를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도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소개를 해주려고 합니다.
미묘한 내용들을 전달하는 것은 힘들어 아이들이 이해할만큼만 설명해주고, 
세계 여러 나라 (겨울 수업 때 나옵니다.)에 대한 소개 정도로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있다면 가정에서 함께 아시안게임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를 같이 보는데도 아주 거리응원전이 따로 없습니다.^^

5교시는 안전교육 후에 
검사한 일기장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숙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대부분의 가정에서 숙제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글똥누기 숙제는 계속 그대로 내되,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말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숙제를 해오지 않는다고 혼을 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할 때는 학교에서라도 하게 합니다. 
그런 선생님의 기본적인 태도를 아이들이 알고 있기에, 그런 바탕을 두고 아래와 같이 말해주었습니다. 

1. 부모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글똥누기 숙제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혼내거나 하지 않을 예정.
 대신 알림장에는 숙제로 내고, 일기를 써서 오면 정성스럽게 댓글을 달아주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주말에 1박 2일 여행 등 사정이 있을 경우 숙제를 해오지 않아도 괜찮다 해주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피곤한 여행이나 사정이 있다면 부모님께서 굳이 숙제를 하라고 하시진 않겠지?라고요.)

2. 글쓰기는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하는 연습이다. 그러니 하지 않으면 너의 글쓰기 실력이 생기지 않는 것. 
그러니 자발적으로 숙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선생님과 소통의 창구이기도 하니, 정말 큰 일이 있거나 부모님이 원하시지 않는 경우가 아니면 
꼭 7줄이 안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혹 정말로 글쓰기가 싫으면 그림이나 만화를 그려도 좋다고 말해주었습니다.

3. 매주 주제일기를 내어 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쓸 말이 없는데 일기 쓰는 것이 괴롭다고 해서, 매주 주제를 주되,
쓸 말이 많은 학생은 일기로 쓰고, 쓸말이 없는 학생은 주제 일기를 쓰게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숙제는 모두 학생들의 공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니,
어른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잔소리 밖에 없기에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위해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 번 더 당부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자기는 글똥누기 쓰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막상 숙제가 되면 힘들어 하겠지만, 같이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그대로 글똥누기 숙제는 매주 나갈 예정입니다.
다만 부모님들께서도 미리 알고 계시라고 아이들과의 대화 내용을 옮겨두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도 글쓰기를 계속 하고 가정에서도 일기쓰기를 하지만, 
그것을 아이들의 글쓰기 연습 및 아이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활용하시고, 
혹시 힘든 날이나, 사정이 있을 경우, 혹은 아직은 숙제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정에서는
글똥누기 숙제를 꼭 하지 않아도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수학학습지 같은 숙제도 고민을 해보았는데,
가정으로 가져가면 모두 부모님들의 숙제인지라, 
기존처럼 아침활동시간, 수업시간을 활용해 다 풀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숙제를 내주시면 좋을 것 같고,
혹시 가정에서 사정상 챙겨줄 수는 없으나 수학 숙제 등이 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주시면 제가 학습지 내주고 검사하는 방식으로 과제를 내주도록 하겠습니다.

2학년이기에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감과 학습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제를 내어 주고 과제를 검사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교육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매번 느낍니다.
이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만,
계속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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