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안녕하세요 배움과 성장이 있는 생활공동체, 

4-3반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여행과 같다고 

어떤이가 말하더라구요.

차분하게 여행지에서 

좋은 시간을 갖는 것처럼 

아이들과 한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실수할 수 있는 자유
  • 선생님 : 장윤석
  • 학생수 : 남 12명 / 여 13명

7월의 담임편지

이름 장윤석 등록일 21.07.06 조회수 66

안녕하세요. 그간 편안하셨나요? 아이들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학기가 다 되었네요. 작년에 육아휴직을 하고 복직을 해서, 학교와 아이들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개인적으로는 출산과 아기의 치료라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 한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제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배려해주신 학교와 학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아기는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매주 1회 통원 치료 중이고, 치료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는 통원 치료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3개월 전후로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종종 학교를 비우게 되어 송구하고, 아이들의 교육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수업을 잘 준비해놓고 병원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전, 후반전 시작과 종료 시기에 골이 가장 많이 들어갑니다. 그만큼 선수들도 몸이 덜 풀려 있고, 긴장을 늦추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학교 안전사고가 학기가 시작될 무렵과 끝날 무렵에 많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학기 초는 아이들도 생활 습관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학기 말은 아이들도 들뜨고 긴장감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학기 말인 지금은 안전사고가 나기 매우 쉬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단호한 생활 지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절하고 단호한 생활 지도의 결과, 저희 학급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이 되었을 초기에는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학교를 오래 다녀왔고, 그때마다 만난 선생님들의 사무적이고 딱딱한 태도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만큼은 아이들에게 친절한 선생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친절하게 대하다 보니 아이들이 선생님을 쉽게 생각하고, 수업 시간에 함부로 행동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수업 분위기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어수선하게 수업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수업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그동안의 교직 생활동안 종종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작년에 육아휴직을 하면서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전히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때 했던 반성과 고민이 현재 교육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내린 결론은 친절하고 단호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친절하고 단호한 훈육이 좋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친절하기만 해서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훈육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단호하기만 해서는 아이들에게 거리감만 생기고 아이들과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모두 놓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친절하고 단호한 교육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4학년이면 꼭 갖추어야 할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교사에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초학력을 갖도록 하는데 "단호함"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내용처럼 성공에는 반드시 엄격한 스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이들에게 기초학력 지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수업의 수준을 높이고, 기초학력 지도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서 적어도 저희 반 학생들은 모두 기초학력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특별히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해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는 안전사고 중에 가장 많이 나는 안전사고가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계곡, 바닷가, 갯벌, 수영장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 요소들이 매우 많이 있습니다. 여름 휴가를 가더라도, 아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물놀이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보호자의 지도아래 물놀이 활동을 하도록 안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학 때 그동안 공부하느라 수고했던 아이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학습지도를 많이 해서, 아이들이 저와 공부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쉬고 밝은 모습으로 2학기에 등교하도록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 7. 6. 담임 장윤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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