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부모님꼭보기)개똥이네 겨울스케줄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11.21 조회수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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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체육시간.wmv (86.89MB) (다운횟수:2)

오늘 아침 연구실에서 4학년 회의를 한 후 교실에 갔더니 개똥이들이 여기저기 창문가에 달라붙어 하늘을 쳐다보고 있더군요.
무슨 일인가 하며 자리에 앉혀 물어보니 해맑고 기대어린 눈빛을 하며 첫눈이 내린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합니다. 때마침 햇살이 내려쬐던 때라 밖엔 아무리 살펴봐도 전혀 눈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착한 아이들에게만 보일만한 싸리눈이 말 그대로 쌀알처럼 내리다가 늦가을 햇살이 앗아간 듯 보였습니다.
이건 첫눈이라고 할 수 없다 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무엇인가에 기대에 찬 아이들이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떨굽니다. 그러나 아직은 기회가 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다시 희망을 품
은 얼굴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정말 수업하다가 첫눈이 내릴까요? 이건 주파수를 하늘에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참 모를 일입니다.


늦가을입니다. 어느덧 노랗게 빨갛게 물들었던 단풍과 나뭇잎들은 하나둘 내려앉더니 어디론가 슬려가버렸습니다.
아침기온은 철이 바뀐다는 예고와 함께 장롱에 있던 두툼한 외투를 꺼내게 합니다.
우리반 환경판에 다른 계절과 다르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겨울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것으로 이것을 채우게 될지... 아이들의 사랑스럽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마구 마구 달아놓고 싶습니다.


개똥이네 겨울은 따듯한 안방의 화롯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롯가에 옹기종기 모여 겨울이야기를 꽃피우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4학년에 머물기도 하였고 교과서를 틈틈이 살피며 교과의 목표와 내용을 아이들에게 의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계획하다보니 하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개똥이들의 겨울은 참 짧습니다. 모든 학사일정이 1월 9일에 마감하기에 2월이 없는 것이 제 맘을 조급하게 합니다. 우리학교에서 퇴근이 제일 늦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더욱 그러합니다. 골몰할 일도 많고 여기저기 전화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개똥이네 마을을 아름답게 해보려는 개똥이아빠의 욕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 사랑이고 기쁨이고 희망이고 눈물인 개똥이들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개똥이네 겨울의 일정을 나름 계획해보았습니다.



11월 24일 금요일은 앞서 공지한 바와 같이 개똥이네 발표대회인 프리젠테이션대회를 합니다. 대회라 하여 이벤트가 아니고 실제 국어 8단원에 나오는 부분을 단편적인 일제식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제작하여 친구들 앞에 발표하는 대회입니다.



국어 교과서 8단원의 핵심은 올바르게 설명하기입니다.


우리반 수업은 늘 역동적입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발표하고 선생님과 얘기하는 것에 허용적입니다. 지난 번에는 예술의 전당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도 하며 배포를 키웠는데 이번에도 즐겁게 해 볼 생각입니다.


11월 24일 오후에는 사회시간에 배운 내용을 교실 수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개똥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가지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마을 경로당 어르신들 위문공연과 함께 떡과 과일을 나누는 행사를 합니다.


봉사활동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관리사무소와 경로당 노인회장님들과 연락하여 일정을 잡았습니다.
경로당 공간문제도 있고해서 우리반 모두가 하기는 어렵고 시간을 내어 참여할 수 있는 아이들로 구성하되 반을 나누어 해보려고 합니다.


11월 24일(금) 오후2시에는 삼일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하고 11월 28일(화) 오후3시에는 현대2차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합니다.
요즘에 개똥이들이 뭘 이런 노래를 연주하고 배우나 하신 부모님들도 계실거에요. ^^ 꽃피는 봄이오면, 내 나이가 어때서. 이 노래와 함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동요 2곡 고향의 봄, 오빠생각을 연주해 드리려고 합니다. 떡은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호박설기 1말과 과일 1박스를 가져가려고 합니다. 나눠드시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집으로 가져가실 양은 충분할겁니다. 노인회장님 말씀으로는 어르신들은 15분 정도 오실 수 있다고 하네요. 떡과 과일은 이미 예약과 준비를 마쳤습니다.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개똥이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몸소 체험하는 좋은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12월 7일 목요일은 로봇조립 특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로봇조립 전자회로에 일가견이 있으신 강사님을 모시고 개똥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 부모님들께 협조를 구합니다. 재료비는 부탁드릴게요. 어떤 것을 해야 흥미롭게 조작하며 배울 수 있을지 강사님과 협의중에 있습니다. 2만원이 넘지 않는 금액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결정이 나면 한비맘과 아현맘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영업을 통해 이득을 챙기려는게 아니라는 건 다 아시죠? ^^


12월 8일 금요일은 개똥이들 요리실습시간입니다. 모둠별로 고구마와 김장김치를 준비해와서 삶아먹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고구마에 김치얹어 먹는 맛(?)을 모르더라구요. 고구마 냄새가 우리학교 3층을 뒤덮어 다른 반에 민폐가 되겠지만 그래도 하겠습니다. ^^


 고구마 + 김장김치 조합은 진리입니다.


12월 12일은 과학 3단원의 핵심인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그림자 연극제를 합니다. 우리학교의 가장 으슥한 곳에서 개똥이들이 준비한 그림자인형을 스크린에 비추어 모둠별로 그림자연극을 하게됩니다. 실제로 교과서에 나오는 특별한 부분입니다. 다른 반 아이들이나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로부터 우리반이 놀고 먹는 일만 한다고 소문이 난다는데 사실 교과서의 목표와 내용에 가장 충실한 반이랍니다.

그림자 연극제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형태로 진행됩니다. (자료화면: 2016개똥이네)


12월 15일은 우리반이 살아숨쉬는 역할극을 합니다. 왜 살아 숨쉬는냐? 그건 나중에 보시면 알게됩니다. 제가 정말 고달픈 하루를 보낸답니다. 벌써부터 긴장되네요. 국어시간에 나오는 한 단원을 직접 연할극을 통해 재현합니다. 저는 조리사가 되는 하루에요. ㅠㅠ


2016 게릴라콘서트 현장


12월 20일~22일은 또다른 개똥이네 트레이드 마크인 게릴라콘서트를 합니다. 개똥이들이 우리학교 구석구석 전교생을 만나러갑니다. 10군데 정도.^^ 사실 올해 개똥이들도 제가 기타를 치며 개똥이 선배들과 공연하는 것을 수년간 봐왔을 거에요. 이제는 구경만 하던 그 때가 아닌 개똥이가 되어 사람들에게 즐거운 노래를 선사합니다. 크리스마스시즌은 역시 캐롤이죠~ ^^



이렇게 한 달을 지내다보면 개똥이들 겨울 사진첩이 하나둘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이듭니다.
부모님들도 지금까지 그러하셨듯이 우리 개똥이들 많이 격려해주시고 우리반 모두를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 또한 겨울을 알차게 준비하며 개똥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끝으로 11월초 따스한 어느 가을날 체육시간의 개똥이들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개똥이들을 캠코더와 카메라 앵글에 담고 보고 또 보고 하면 정말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 개똥이들 체육시간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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