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개똥이네소식1) 쉬는시간 개똥이네 놀이터.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09.16 조회수 168
첨부파일

2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갑니다.

그간 개똥이네 임원선거도 하고 학부모 상담도 있었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네요.


방학때와 다르게 개학하고 부모님들 정신건강은 좀더 나아지셨는지 모르겠어요.

뒤늦은 이야기지만 아이들로 부터 겪는 일들과 아이들 관리해야 할 일 등 방학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2학기 동안 제가 아이들 잘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1년중 일교차가 가장 큰 환절기라 그런지 몇몇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 좀 고생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모두 건강하여 다행입니다.

쉬는 시간에 남자아이들은 또 다시 돌아온 팽이의 유행을 따라 연신 삼삼오오 모여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조합해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테스트해 보기도 합니다.

다행히 다툼도 없고 비교적 잘 어울려 놀고 있습니다.



신상이 나오면 부모가 고생하던 전설속의 장난감.  터닝메카드.

아예 없는 아이는 있어도 하나만 가지고 있는 아이는 없죠. ^^

여자 아이들도 수집광이 되게 했던...


 얼마 전까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놀잇감은 터닝메카드였죠. 신상품이 나오면 부모님들이 대형마트에 줄서기 일쑤였고 가격대비 비싼 장난감이지만 아이들은 새롭고 희귀한 걸 모으는 재미에 빠졌던 가장 핫했던 장난감 아이템이였습니다. 희귀한 건 몇 배의 가격이 부풀려져 인터넷으로 거래가 되어 뉴스에도 나올 만큼 장난감으로 그 존재감도 상당했습니다. 지금은 좀 인기가 시들했지만 다시 그 틈을 뒤집고 팽이가 유행을 타고 있네요.


 12년 전 1세대 팽이 탑블레이드에서 진화하여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로 돌아왔습니다. 부품을 조합하여 다양하게 성능을 바꾸는 재미가 있습니다.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요건 어떤 모델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획득했죠. (협찬: 이현호) 


저는 아이들의 쉬는 시간에 이 놀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방과 후에는 집으로 학원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뿔뿔이 흩어져 함께 어울려 놀 시간도 많지 않는데 학교에서라도 쉬는 시간에 놀게끔 하고 싶습니다.


다만 규칙을 정했어요.


수업시간에 절대 만지지 않기.

2개를 넘겨서 가져오지 않기.

가격이 비싸니 많이 사달라고 조르지 않기.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놀기. (팽이로 다툼이 생기면 팽이시간은 사라짐.)


 이 규칙을 어길 때는 팽이놀이는 더 이상 할 수 없으니 잘 지키도록 얘기했어요. 지금까지도 별 탈 없이 잘 어울려 놉니다.

 솔직히 표현하면 팽이 하나로 남자아이들은 모두가 친구이고 하나입니다. 팽이로 대동단결됩니다.

(We are the World. & We are all friends.)

 팽이놀이를 하면서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아이들도 생기고 자기 것을 빌려주어 함께 어울려 놀고 있으니 저는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또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관계성을 배워나갑니다. 그것이 좋은 공부이기도 합니다.

 이런 놀이를 즐기는 것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게임과 컴퓨터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훨씬 건전하죠. 부모님들도 너무 걱정마세요. 딱! 이 시기까지입니다. 더 크면 가지고 놀라고 해도 놀지 않습니다. 딱지치기하고 팽이돌리고 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 아이들이 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딱 이 때까지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크면 하지도 않지요. ^^


 반면 여자아이들은 달라요. 최근에서야 몇몇 아이들이 팽이에 관심을 보이며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놀지만 대부분 팽이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1학기때 카드놀이는 제법 관심을 가지고 함께 놀기도 했지만 팽이는 간헐적으로 소수가 참여하는 정도입니다.
 여자 아이들은 잡기 놀이 내지 찾기 놀이를 자주 합니다. 교실 이곳 저곳 남자아이들 사이로 다니면서 잡기놀이를 하거나(가끔 이상한 괴성을 지르며 잡으러 가는 애들도 있어요.^^ ) 숨바꼭질 같은 친구찾기 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저를 여전히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제 곁에서 쫑알쫑알 대는 애들도 있습니다. 가만히 책읽는 아이도 있고 리코더 연주하는 아이도 있고 자기들끼리 재미난 얘기 하는 아이도 있죠.


 지금 개똥이네는 남자가 15명 여자가 10명으로 여자가 적은 숫자인데 쉬는 시간활동은 훨씬 다양합니다. 남자는 성향상 단순해서인지 팽이를 하는 자와 안하는 자, 이렇게 딱 2패입니다만 여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해요. 흔히 4학년은 정서발달이 좀 더 이른 여자 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의 장난에 과격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남자 아이들 중 몇몇은 여자아이를 골려놓고 도망가다 몇배의 응징?을 당하기 일쑤죠. 우리반도 예외는 아닐 수 있겠으나 저는 장난수준을 넘지 않도록 남자든 여자든 지도하고 있습니다. 개똥이들이 지나친 장난하지 않도록 그리고 매우 고통스러운 응징은 하지 않도록. 2개 모두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폭력이니까. ^^


 우리반 팽이의 추억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가을은 팽이대전이 쭈욱 이어질 것 같습니다.


 상담시간때 많은 남자개똥이들 부모님들께서 팽이에 대해 넌지시 이야기하셨는데 하나 정도는 맘에 드는 것 챙겨주세요. ^^ 딱 이때까지라니까요~~ 저도 조만간 아이들과 한판 붙을 겁니다.



최적의 쉬는시간을 위해 책걸상 위치를 바꿨어요. ^^

남자아이들은 저 공간에 둘러 앉아 열심히 고~~샷을 연신 외칩니다. 



이전글 (개똥이네소식2) '나 전달법' & 학부모상담주간 후기 (1)
다음글 (부모님들께) 1학기동안 감사했습니다. 행복한 여름날 보내세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