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꽃보다 개똥이) 2016 살구꽃엔딩 현장

주말 토요일에는 정말 초여름 날씨 같더니만 오늘 아침은 왜이리 쌀쌀한 걸까요.

 주말에 초대도 안한 불청객 비바람님이 찾아와 민들레 홀씨 날리듯 심술궂게 살구꽃 모두 불어 날릴까봐 한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살구꽃거리에 개똥이들이 불청객이었습니다.

 집나오더니 거리를 점령하고 아빠 말을 통 안듣네요. 고삐풀린 개똥이. 이럼 아빠는 진짜 출장가버릴련다 하며 부글부글 끓는 마음 삭히며 델꼬 다녔습니다.^^ 그래도 내새끼인걸....

오늘은 사이버학습에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수년전부터 저는 제가 가르치는 학교공부의 보충으로 우리반만의 사이버학습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똥이들이 어려워하거나 또는 더 공부할 만한 것이 있으면 제가 확인하여 인터넷강의를 올려놓습니다. 작년에는 교과 외 다양한 과학학습을 올려놓아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느끼는 ‘사이버학습’이란 교사들 사이에서도 아직 말이 많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할 말이 더 많고,,, 알림장에 적히거나 말만 들어도 아이들이 한숨부터 걱정부터 하는 것이 사이버학습입니다.
  그러나 그 본연의 목적을 잃지 않고 학습기능에 보조적 역할을 하면 나름의 성과와 도움도 된다는 것이 수년 동안 제가 느낀 것입니다. 우리학교와서도 3년동안 운영했지만 개똥이들은 제가 운영하는 사이버학습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더라구요. 

 학습의 양과 과제들은 최소화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그 양을 고민하겠습니다. 동영상을 틀어놓고 딴짓하게 되는 개연성을 줄이고 뒤늦게 종료버튼을 누르는 일이 없도록 콘텐츠를 클릭해가면서 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내용과 의미 있는 내용들로 꾸며보겠습니다. 일주일에 2~3편 정도의 학습내용을 듣도록 정해보고 10문제 평가는 1~2차례정도 해볼까 합니다. 과제로 인식되어 억지로 하지 않도록 적절히 지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제시하는 과제를 알림장에 적는게 불편할 때는 사이버학습 게시판을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음... 희한하게 사이버학습을 잘(?)했다고 한 아이들일수록 사이버학습을 일삼아 하더라구요. 억지로 억지로 동영상틀어놓고 딴일하고... 과제로 제시되었기에 아마 부모에게도 적잖은 부담이었을겁니다. 우리집 컴퓨터로 되지도 않아 PC방을 가기도 했을지도 모르고 이웃집컴퓨터, 아빠의 업무용 노트북으로 과제를 했을지도 모르죠. 울고불고 하는 아이때문에 부모님이 대신 짐(?)을 지고 회사에서 하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컴퓨터의 문제인가 싶어 큰맘먹고 컴퓨터를 최신으로 교체해도 왜 이리 안되고 오류가 많은건지...... 

 제가 정말 적나라하게 잘 아는 부분 중에 하나가 사이버학습이라 생각됩니다. 학습내용과 콘텐츠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학부모의 인식, 그리고 주변환경에 대해서 말이죠.
 또 사이버학습이 잘 실행되지 않는 아이들 컴퓨터를 고치다보니 컴퓨터의 환경이 너무 좋아 최신 버전의 윈도우와 프로그램이 설치되어도 안되는 것들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컴퓨터가 노후되어 안되는 일은 오히려 드물었구요.
아이들이 과제를 이행하려해도 컴퓨터환경이 여의치 않아 사이버학습을 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 마시고 제게 맡겨주세요. 힘이 닿는 대로 댁내의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수리를 해보겠습니다.   

 매년 하던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저할 수 밖에 없는 부모님들보다 아이들에게 아주 큰 반응을 보이게 되고 결국 주저하는 부담보다 고치길 잘 했다는 생각을 가지시게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데이터 가령 인증서와 작업하던 파일 등을 백업 받아놓으시고 본체만을 학교로 보내주신다면 제가 깔끔히 포맷하고 재설치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5년 내외 된 컴퓨터가 가장 효과적으로 수리 될 것 같고 필요하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부품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조금 도움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지금까지 사용하던 방식의 컴퓨터는 그야말로 가정에서 애물단지이자 걱정거리와 갈등요소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님들께서도 학습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작은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개똥이들에게 있어 스스로 공부하는 도구로 쓰일 수도 있음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겠습니다.
 

 사이버학습은 과제를 위한 과제가 절대 아니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저와 개똥이들의 학습을 보충해주는 도구일 뿐이죠. 이 도구를 남용하지 않고 잘 다뤄보겠습니다.
또한 컴퓨터의 문제로 못할 경우에 대비하여 우리반 교실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하여 노트북 3대를 설치했습니다. 개똥이들이 언제든 편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여러 환경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개똥이네공부방이 학부모에게나 아이들에게 그리고 교사에게서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큰 짐과 족쇄가 되지 않도록 해볼게요.

요즘 부모님으로부터 알림장 확인을 받지 못하는 개똥이들이 절반가까이 됩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알림장 확인을 일삼아하지 마시고 ^^ 아이들과 몇마디라도 자연스럽게 나누며 아이들과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를 같이 보면서 개똥이네 교실 이야기도 해가며 아이들과 맘을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바쁘시죠. 바쁘시겠죠. 그래도 핑계삼지 마시고 5분 정도면 되는 겁니다. 학원갔다왔니? 방과후는? 숙제는? 컴퓨터 그만해! 스마트폰 뺏는다. 그 놈의 짱구 그만봐! 이런 얘기 대신에~~~~ ^^

 그리고 사이버학습 운영에 대해 궁금하거나 좋은 방향 같은 것이 있다면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