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개똥이랑 함께 떠나는 리코더 여행~~

이름 김지환 등록일 16.03.25 조회수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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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랑 같이 개똥이들에게 리코더세계로 안내해주는 리코더 형제들입니다.

 

 

 

제 본격적으로 개똥이들과 음악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세상에 음악이 없다면 그야말로 삭막한 벌판이었을 것 같아요.

신께서 자연을 주시고 그 안에서 음악적 영감을 우리에게 준 것은 참 귀한 선물 같아요.

가장 쉽고 마음을 담기 쉬운 동요부터 쭈욱 배우고 있어요.

 

음악장르 중에 동요를 가장 좋아합니다.

십여년 전에는 동요 작곡가로 유명한 이강산씨를 만나러 간 적도 있었답니다.

직접 만나뵙고 그 분의 이야기와 곡을 쓰게 된 동기나 추억을 듣게 돼서야 곡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강산선생님은 어른들도 흔히 아는 ‘하늘나라 동화’, ‘화가’ 같은 동요를 작곡하신 분입니다. 그 중 ‘화가’란 곡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곡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강원도 춘천호에 갔다가 지체장애인들을 돌보는 대학생들의 봉사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생각이 들어 완성했다는 곡이더군요.

 

  후로 음악을 음율과 비트가 좋아 흥얼거리거나 따라하는 것 보다 그 곡의 얽힌 이야기나 곡을 쓴 사람의 심경을 알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단순히  따라부르기나 리코더로 계이름에 급급하여 연주하다보면 곡의 느낌을 얻기 힘들 뿐만 아니라 금방 질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 아이들과 음악에 얽힌 이야기나 곡과 관련된 영상을 통해  그 깊이를 전해주려고 합니다.

 

 

                           <작년. 개똥이들과 함께 하던 음악시간 모습>

 

 제는 처음으로 개똥이들 야외음악교실 수업을 했습니다. 운동장 북편에 있는 등나무교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개똥이들 전용 음악교실이 되었습니다.

산책로 지나시다가 리코더, 오카리나, 기타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필시 우리반일겁니다. ^^

그리고 그곳에서 7~80년대 대표 포크송인 ‘연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포카레카레 아나 이게 원 곡이죠.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라고 할 수 있는...

 

어제 알림장을 통해 부모님과 2번 불러보라고 했는데 금시초문인 부모님도 계시죠?^^

 

바쁘시고 귀찮은데 이상한 숙제를 내는 저를 욕하시는 일이 있어도 좋으니 자녀들과 시간을 내어 한번 꼭 불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곡에 얽힌 이야기처럼요.

 

잠깐 ‘연가’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

 

 

뉴질랜드에 로토루아라는 호수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뉴질랜드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 호수는

수백 년 전 마오리족이 여러 족속으로 나뉘어 치열한 전쟁을 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 호수엔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로토루아 호수 안에 있는 모라이아 섬에는 아래하 부족이 살았으며

로토루아 호숫가에는 흰스터 부족이 살고 있었다.

아래하 부족 추장의 딸인 히네모네와 흰스터 부족의 젊은이 두타니카는

처음 본 순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두 부족의 오랜 반목으로 두 사람은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두타니카는 밤이 되면 호숫가에 나와 피리를 불었고,

그 피리소리를 들은 히네모네는 카누를 저어 호수를 건너왔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꼭 붙잡고 있던 두타니카의 손을 놓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곤 했다.

히네모네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내며

섬에 있는 카누를 모두 태워 버렸다.

하지만 그날 밤 피리소리가 울려퍼지자

히네모네는 표주박 수십 개를 허리에 동여매고 호수를 헤엄쳐

연인 두타니카에게 갔다.

목숨을 건 딸의 사랑에 아버지는 굴복하고 말았고,

비로소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두 부족도 마침내 화해했던 것이다.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포카레카레 아나>는

지금도 마오리족의 민요로 전해 온다.

한편 이 노래는 우리에게

<연가>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포-카레카레 아나. 나-와이오 로토루아. 휘티아티 코에히네. 마리노 아나 에….˝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월간 좋은생각 중에서.

 

 

                                                 포카레카레 아나 원곡과  가사에 담긴 이야기.

 

 

곡을 6.25 한국전쟁때 참여한 뉴질랜드 출신의 군인들이 밤마다 고향을 생각하며 부르던 것이 우리나라 군인들 사이에 회자가 되고 가수에게 번안되어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느린 곡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좀 신나게 부르는 경향이 있죠? 저도 개똥이들과 신나게 부르고 있습니다.

 

전에 야외 수업을 하며 리코더도 많이 불고 노래도 해서인지 오후는 개똥이들이 다소 지쳐있더라구요.

 그래서 개똥이들에게 지금까지 가르쳐준 동요중에 자장가 메들리인 섬집아기, 나뭇잎배, 등대지기, 어린이왈츠, 바닷가에서 등을 기타연주로 들려주며 오침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년 전에 제가 녹음한 기타소리와 아이들 오침현장을 한번 보실까요?

마지막으로 첨부해봅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봄이 왔나봅니다.

 

개똥이네 오침시간은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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