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아이들을 바라보며 또 한번의 시작을 하려 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6.03.21 조회수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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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 삶의 여정 속에 결코 거부될 수 없는 시간을  경험하였습니다. 

 

 제게 가장 큰 울타리가 되어 주셨고 존재만으로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시던 아버지께서 잠시 왔다 가는 소풍과 같은 삶을 마치시고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는 마음으로만 만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지만 나의 상황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오고 항상 먼 일로만 치부해버리고 무의식 속에 부정해왔던 일이 결국은 제게도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어떻게  뭐라고  표현해내야 할 지 모르는 아쉬움과 가슴여미는 마음이 부지불식간에 엄습합니다.

 그런데 저는 또 한편으로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흔히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군대다녀오면 어른된다고....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좀 고되고 힘들다는 철원의 한 외진 특수부대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바로 옆에 있는 상황도 맞이하며 생각지 못한 참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녀오니 어른의 느낌보다 하나의 과정을 마쳐 홀가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른들이 또 말씀하십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직장생활을 하여 가정을 꾸리면 어른된다고 합니다. 가족을 꾸려가는데 벅차고 아이를 키우는데 고되다 보니 책임감은 있으되 어른의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게 전부였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군대를 보내기 전. 그런데 스스로를 돌아보면 어른이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지난주 아버지를 세상에서 떠나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란 단어 한 마디에 그 깊이가 사뭇 다름을 느꼈습니다.

 

 이제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나 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철 든 아이. 저에게는 아버지의 입문을 뜻하는 말이었는지 모릅니다.

 

돌아 생각해봅니다.

 ‘개똥이아빠

 20여년 가까이 저에게 부여된 이 닉네임은 제가 제게 거는 주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대로 닉네임처럼 살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듯합니다.

아이들을 대하되 아빠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겠노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마음에 힘이 생깁니다.

 

 해 맡겨진 제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것으로 먹이고 함께 하며 아이들에게 큰 울타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그 안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밭도 일구고 아버지로서의 역량도 넓혀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서 참 좋은 아빠로 그리고 아이들이 존경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어봅니다.

 

 늘 써 내려갔던 글의 제목처럼

저는 이제 또 한번의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그 시작에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함께하는 개똥이네 공동체가 되어주길 소망해봅니다.

일주일간 목자없는 양같던 아이들에게, 이제는 못다한 시간 이상으로 더 나은 스승과 친구로 그리고 아빠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님들도 힘내세요.

 

제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마음의 훈장>

 

수없이 싸웠던 날들은 셀 수 조차 없는데 속으로 참았던 눈물은 기억 조차 없는데
아직 내 어깨를 누르는 세상이라는 짐은 무겁고 무겁기만 하오

사랑이란 이름 하나로 나 버텨왔는데 그대는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래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거라오    나는 최후의 보루라오

더 이상 일어날 작은 힘조차 없을 때  누구 하나 도와줄 이 없다고 느껴질 때
난 기억하오 내 맘에 새긴 훈장하나    그대라는 한 사람 

그렇소 그대는 내 눈물의 보상이라오   그렇소 그대는 모든 수고의 이유라오
그래서 약한 나도 강할 수 있게 됐소   날 믿고 그댄 편히 쉬오

날 믿고 그댄 편히 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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