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학부모회후기) 부모님들을 처음 만나뵙게 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3.20 조회수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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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처음으로 부모님들을 뵙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원체 부담없이 생긴 얼굴이고 가꿀 수 없는 견적이지만 그래도 거울한번 더 보게 됩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선생님반은 몇분 오세요?  며칠전부터 물어오더군요.

전 당당히 4분 오십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의외의 대답이라는 표정과 웃으며 거짓말 아니냐는 이야기에 저도 빙긋미소로 화답했어요.

학년부장님은 학부모임원및 여러 학부모봉사계획(녹색어머니회, 급식모니터링)에 차질을 빚을까 내심 걱정하는 눈치이기도 했고요.

 

근데 저는 매년 학부모 복이 많은 사람이라 하나 하나 잘 해결되더군요.

용현이 어머니와 여진이 어머니께서 알림장을 통해 급식 모니터링에 수고해주신다고 하시고

학부모회 참석하신 령은이, 민서 어머니께서 녹색어머니회로 자원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오늘 학부모회 4분중에라도 특별한 상황이 있어 몇분 빠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참석하신 소수의 어머니들이 임원선정에 얼마나 부담을 가지실까 하는 걱정에요.

민현이 어머니께서 또 다른 큰 아이의 자모회에 가시는 바람에 3분이었다가 아직도 불이 켜진 학교를 보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지만 발걸음을 하신 하영이 어머니덕분에 4명은 유지가 쭈~욱 되었어요.^^

-처음에 2분으로 시작되었다가 2배가 되었습니다.-

4분의 부모님들과의 이런 저런 이야기와 제 속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정말 정말 감사하게

성현이 어머니께서 회장으로 봉사하시겠다고 하시고 민서어머니께서 총무를 담당하시기로 하셨어요.

오셨던 분들이 임원을 맡으시기에 직장도 있고 몸이 좀 편치 않으시는 등 여러 사정으로 못하시게 되는 일이 있는 것을 아는지라 정말 여의치 않으면 저는 임원없이 구성하려고 했거든요. 우리반 학급자모임원없이 하되 필요시 제가 부모님들께 문자나 연락을 취하는 방식을 채택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학년부장님이 줄기차게 전화하고 문자주시고 찾아오시는 통에 우리반으로 인해 좀 차질이 있는 부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 차례 권유하고 이야기한 끝에 두분께서 수고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게 부모님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뜻이 아니고 우리반 개똥이들을 위해서요.

정말 다른 건 없습니다. 전 제 아이들이 소중하니까요. 그러기에 부모님들도 중요하거든요.

부담을 준다거나 지나친 협조를 구하려고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로 부모님들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이 아이들과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 또한 제게 매우 큰 부분이거든요.

제가 상의드릴 수 있는 분들이고 때론 마음을 모을 때도 그리고 여러 생각들을 나눌수 있는 분들이고

무엇보다 저에게 큰 힘이 되는 고마운 분들이기에.

 

그러나 현실은 아이를 맡긴 부모에게 담임교사는 정말 여간 어려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특히 범상치 않은 외모에다가 ㅡㅡ; 젊은? 남자교사이고 성향 또한 남다를 수 있기에 적잖은 부담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하나 둘 제 생각을 이 홈페이지 학부모게시판을 통해 적나라하게 옮겨놓고 있습니다.

저를 보이고 제 생각을 나누면 좀더 부모님들께서 마음 놓으시고 편히 대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여서 더욱 그렇고요.

 

또한 우리반이 올해 펼칠 과업으로 다른 어떤 해보다 올해는 더욱 그 필요성이 커졌어요.

그리고 제 맘 속은 '학부모회는 4분이 신청하셨더라도 아마 훨씬 많이 오실거야' 라는 없지않을 기대감으로 올해의 테마와 개똥이네 프로젝트를 며칠전부터 고민하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브리핑거리를 열어놓았습니다. 그런데 펼치기 전에 조심스러워졌어요. ㅋㅋ

-이렇게 정직하신 부모님들인지 모르고 (4분이 신청하셔서 정확히 4분이 오실 줄 몰랐기에) -

그래도 십여분정도 오시면 1년의 테마와 제 생각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거든요.

우리학교에 온지 3년째라 이제는 제 나름의 텃밭이 일구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멀었나봐요. ^^

 

그런데 오늘아침 반전이 생겼어요.

아이들 통해 상담신청서를 받았는데

이게 웬일!

우리반 상담신청이 젤루 많아요. 학부모회는 젤 적고 상담신청은 젤 많아요.

몇분이더라.. 18분신청하셨어요.

저로서는 잘 해석이 안되는 상황 ^^ 보통은 비례하거든요. 비례한 것이 이해될만한 일이기도 하고.

 

학부모회를 통해 제가 얘기 드릴 부분과 학부모개별상담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 성격이 상이할 수 밖에 없기에 좀 아쉽지만 상담에 좀 집중해야할 것 같아요.

학년초 상담이라 학기중 상담보다는 제가 드릴 수 있는 구체적이며 대안적인 상담은 이루어기 어려울 듯 싶어요.

아직 아이들과 한달도 채 살아보지 못해서요. 그래서 이번엔 부모님들의 이야기 잘 귀담아 듣겠습니다. 모쪼록 맘을 열어서 제게 좋은 정보 많이 주셔야 합니다. ^^

이상 학부모회 후기였어요.

 

또다른 P.S 덤으로 우리반 쉬는시간 풍경을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우리반 쉬는시간과 놀이하는 모습

 

민현 보윤 여진 현우 도경이는 신나게 매운 떡볶이를 외칩니다.

다영 태관 령은 경훈이는 포카리 칩 놀이를 해요. 아주 즐거워합니다.

민서와 혜윤이 헤진이는 조용히 오손도손 종이에 그림과 글을 옮겨졌습니다.

독감치료가 끝난 하영이는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쉬고 있고

(후에 사회시간에는 즐겁게 참여하며 한마디 합니다. 애들이 뻥 터져요)

조용한 우리 서진이는 며칠전부터 지우개가루를 연구중입니다. (오늘은 일기도 써왔어요 ^^)

성현이와 용현이는 남자들 특유의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민우와 유정이는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둘이 재미난 얘기를 주고 받습니다.

동오는 올만에 프레디라는 책을 조용히 읽고 있습니다.

정현이는 병선이와 옥신각신 말다툼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어요. 귀담으려고 했는데

잘 안되고 둘이 다투다가 웃고 있습니다. 곁에서 서영이는 둘의 모습을 번갈아 쳐다봅니다.

태희는 유정이와 정현이 동오와 다시 한곳에 모여 알까기 연구중입니다.

책을 내려놓은 동오는 해설까지 겸합니다.

오늘은 동오가 새 리코더를 가지고 왔는데 동오 영문이름을 새겨주었어요. 그랬더니 우리반 여자아이들이 달려들어 우리도 해달라고 야단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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