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개똥이들과 일주일 보내며....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3.06 조회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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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들과 일주일 보내며..

 

후아~ 정말 순식간에 일주일이 지나가버리는군요.

정말 하루하루가 새롭고 분주했어요.

어제까지 겨울이 다시왔나싶을 정도로 춥더니 오늘에서야 봄을 맞은 듯 싶습니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 친구들, 새교실에서 생활하느라 아이들도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첫만남에서 일주일까지 이 아이들이 새로운 개똥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빠르게 적응하고 저와의 호흡을 맞추더군요.

 

새로운 개똥이들을 맞는 일주일은 저에게 참 중요한 시기입니다.

새학기가 되어 학교도 여러모로 분주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에겐 아이들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만남부터 일주일까지 제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대하는 방식은 여느 선생님과 조금 다르기도 해요.

어색하고 약간의 긴장이 묻어나는 첫만남과 첫시간부터 저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기 위해 컴퓨터기사로 전담선생님으로 옆반선생님으로 임시선생님등으로 위장하여 살피기도 합니다. ^^ 아이들의 긴장이 풀어져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친구들에게 대화할 때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는 모습은 저에겐 매년 같은 패턴이기도해요. ^^ 개똥이들에겐 독특한 첫만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하루 하루 아이들에게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똥이들이 어렵지 않도록 먼저 저를 보여주고 나타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성격과 웃음코드라던가 성격,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수업하는 방식, 음악을 하는 태도, 그리고 과거?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편하게 얘기하고 웃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을 허락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이 주는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 알고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일주일의 교감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1년이 행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개똥이네 학급임원선거를 했는데 2번이나 동표가 나와 투표를 4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당선된 개똥이들에겐 축하해주었고 도전한 모든 개똥이들에겐 큰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자신있게 스스로 자기의 의견을 새로운 친구들에게 발표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진 일이고 큰 용기입니다. 아쉽게 당선되지 못한 개똥이들도 있지만 너무 염려 마세요. 개똥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우리반은 하나이니까요.

 

3교시에는 개똥이네 가족사진을 찍으러 운동장을 나갔는데 울 녀석들 에너지가 보통이 아닙니다. 신이 났어요. 여기 저기 뛰어 놀며 어울리고 따뜻한 햇살을 오랜만에 받으며 얼굴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카메라도 구식이고 작가도 그닥 별로여서 멋진 사진은 담을 수는 없지만 뛰는 것만으로 좋아하는 아이들 사진 몇장 올려놓겠습니다.

첫날부터 여러 경로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얼핏 듣자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의 기대가 예전보다 부쩍 큰 것 같아요. ㅡㅡ;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제가 사실 부족하고 실수투성이 입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하던대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어른으로 1년을 보낼까합니다.

또한 저도 제 개똥이들을 사랑하며 저 또한 제 아이들의 사랑도 받으며 살아가려고 해요.

부모님들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과감히 접으시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작은 관심과 대화를 늘 놓지 않으시길 조심스레 부탁드려봅니다.

 

새학기를 맞이하고 첫 주말입니다. 날도 따스하네요.

개똥이들 가족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p.s 우리반 홈피는 부모님들이나 개똥이들에게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개똥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올려놓겠습니다. 부모님들도 편하게 여러 이야기, 건의할 것, 궁금한 것 남겨주시면 제가 언제든 도움이 되는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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