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4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1명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름 김지환 등록일 14.03.16 조회수 150
첨부파일
120802광화문.wmv (2.88MB) (다운횟수:0)

  

 

 

 

환절기 중 가장 변덕스러운 겨울과 봄 사이....

 

오늘은 하늘에서 봄을 허락하셨나봅니다.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그런데도 제 몸은 왜 이리 무겁고 미열이 있던지  옷 매무새를 더 싸매며

 

하루 보냈습니다.

 

다른 반 보니 뒤늦게 찾아온 독감 때문에 며칠 째 등교하지 못하는 몇몇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반 개똥이들이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고 고맙기도 합니다.

 

 

우리반 개똥이들이 그러더군요. 선생님과 10일밖에 같이 지내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함께 지낸 것 같다구요.

 

3월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도 매우 분주한 달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그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일은 잠시 제쳐두고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1년에 앞서  헤어지는 2월을 제외한 가장 중요한 시간들이거든요.

 

제법 하나둘 제 아이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이해되지 않는 많은 거짓말 같은 말을 하지만

 

나중에는 이해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

 

지난주 아이들과 제가 한동안은 매일 땀흘리며 입던 유도복도 입어보고

 

여러명의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유도의 상징인 업어치기도 교실에서

 

조심스럽게 해 보기도 하고 몇명의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우쿨렐레로 선생님기타 협연을 해보기도 하고

 

개똥이리듬히어로라고 명명한 간단한 플래시 게임으로 아이들과 놀이도 하고

 

수업시간에 우리반 아이들의 극본연기도 살펴보고

 

수학에 나오는 엄청난 수를 돈으로 만들어 다양한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고

 

촌락과 도시를 우리반 개똥이들의 상상으로 다양하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하루 하루 저는 아이들로 부터 행복을 느끼며 아이들은 또 다른 아빠가 있다는 즐거움을 느끼며

 

그렇게 보냈습니다.

 

3월 우리반은 다른반보다 교과학습의 진도는 좀 더딜지 모르지만 개똥이라는 새옷을 입는 기간입니다.

 

혹시나 부모님들께서 조급해하시지는 않을까  학습지도에 소홀해지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큰 걱정 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와 놀이가 함께 어우러져  아이들이 놀면서 공부하는 그리고 공부가 또다른 우리의 놀이가 될 수 있음을  알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매년 느끼지만 우리반 개똥이들은 절대 학업도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다양한 대회에 더 많은 경험을 주고 싶고 여러 방면으로도 자신감을 가지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요즘 수업은 아이들이 서로 손을 들어 발표하기도 한답니다.

 

그 어떤 대답도 저에겐 백점입니다.  그리고 질문도 부쩍 많이 합니다.

 

우리아이 소개서에는 내성적이고 발표력이 부족하다고 써 온 아이도

 

며칠째 살펴보니 용기내어 손을 들고 멋진 발표를 하더라구요.

 

우리반 모두가 언제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망설임없이 편하게 대답하는 것이

 

제가 하고싶은 수업입니다.

 

기회가 되면  가능하다면 우리반의 수업도 동영상으로 올려놓겠습니다. ^^

 

그리고  알림장때문에 좀 귀찮으실 수 있지만

 

아이들 잠시 시간내어 꼭 확인서명을 부탁드립니다.

 

4학년부터 부모님들도 예전과 다르게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을 간과하시게 되는데

 

전 솔직히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몇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소통이 끊어지면

 

몇년 뒤에 있을 아이들의 사춘기가 부모에게는 더 버거울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간단한 일이라도 아이들과 묻고 얘기도 듣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알림장을 통해서라도

 

간단히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잠깐이  아닌 매일 매일입니다. ^^

 

그리고 언제든 제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수업시간에 손을 들까말까한 아이들 처럼 망설이지말고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남기시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알림장을 통해서 좋고  편지도 좋고  문자도 좋습니다.

 

잠깐 찾아오셔도 좋구요.  선생님께 음료수라도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 버리시고

 

남자선생님이 타주는 커피라도 이럴 때 마셔보는 것도 매우 희귀한(?) 경험입니다. ^^

 

좀  못생긴게 흠이지만요. ㅡㅡ;

 

학교 여러 일  학급 여러 일 어머니들께서 으레 짐작하시지 마시고 궁금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저는 곧 있으면 만날 우리반 개똥이들을 그리며 밤을 보내야겠습니다.

 

다음 주도 우리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힘차게 출발하는 월요일 되길 응원합니다.  ^^

 

 

P.S 리코더 연주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우리반은 오카리나를 배울 예정입니다.  오카리나 종류가 크게 14가지 종류가 되는데 흔히 학원가에서 배우는 이탈리아식이나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오카리나를 배우게 됩니다. ^^ 소리가 커서 가정에서는 민폐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수준급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곡 하나 연주해보았습니다. 너무 평 마시고 편하게 들어주세요. 광화문 연가입니다. ^^ 작년 옆반선생님과 듀엣으로 종종 연주하던 곡입니다.

 

 

 

 

 

 

 

 

 

이전글 선생님! 여전히 인기가 많으시네요^^
다음글 개똥이들과 일주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