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라 불리운 날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2명 / 여 11명

개똥이네 가을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22.11.11 조회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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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으로 보는 개똥이네 생존수영 수업 현장

 

 지난 주는 따스한 날 이틀간에 걸쳐 생존수영 잘 다녀왔습니다.

 

 물놀이가 아니라 법정수업으로 정해진 것이라 선택에 따른 참여가 아닌 가급적 모두 참여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학교에서 유일하게 23명 전원이 생존수영 수업에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교육의 효용성이 있나 싶을 수 있는데 이틀 동안 이루어진 교육이지만 나름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나가는 방법을 익히고 구명조끼를 사용하며 안전에 대한 신뢰를 갖는 등 몇몇의 개똥이들은 처음과 다르게 편안하게 입수하고 부유물을 이용한 수영방법도 익히고 친구들과 활동하며 자연스레 물을 대하는 방법을 알아갔습니다. 물론 아이들 수업 만족도도 높았고 생존수영수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물만난 개똥이들. ^^ 저도 들어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수상안전교육 선생님들의 방해가 될까 싶어 그러지는 못했어요. 정말 다행인건 날씨가 따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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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카드 도장을 모두 채운 본유와 연화. (쉬는 시간 부단히 책을 읽었답니다.)

 

 10월달부터 이어져가는 개똥이네 독서이벤트는 하나 둘씩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그저께(11월 8일)은 드디어 개똥이아빠 선정도서 30권을 다 읽은 개똥이들이 나왔습니다. 아침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공기놀이와 리코더 연주를 포기하고 이야기에 빠져 책을 읽다보니 본유(1호)와 연화(2호)가 미션을 달성했습니다. 덤으로 친구사랑 다이어리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개똥이네 독서카드에 도장을 모두 받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얼마 전 교원평가가 끝났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18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그 중에 10분은 시간내어 글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황송할 만큼의 글들이라 되려 부끄러움이 생길 정도입니다. 그 중 제가 유독 살피는 부분은 ‘바라는 점’인데 키워드는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고 제게 맡겨진 아이들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풀어내는 방법을 좀더 세심히 준비하는 건 제 몫입니다.

 

학부모문항답변
몸둘 바 모를 정도의 글들을 남기셔서 놀랬습니다.
그 다음 점수보고는 더 놀랬습니다. ^^
(교원평가는 무기명으로 실제로 누가 어떤 평가를 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글로 표현한 것과 달리 수치로 정량화된 학부모만족도 점수는 학교 선생님들의 평균을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받은 결과지만 박한 점수에 좀 놀랐습니다. 우리 학교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은 것은 알지만 선생님들 평균에 못미친 숫자를 보며 처음에는 낯설고 당황스러워 다시 확인해보길 여러 차례. 어쩌면 제 오만함이 당황스러움을 더 했을 수도. 잠시 후 이내 항목 하나하나를 주시해보았습니다. 

 그 동안 제가 겸손을 잊었나봅니다. 매년 실시하는 학부모만족도평가에 감사하게도 늘 좋은 점수를 받아 관성적으로 기대를 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편 우리 부모님들의 기대가 크셨는데 내가 못 미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 보다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더 세심히 신경쓰고 많은 부분을 고민해가며 개똥이네를 운영해 왔습니다. 첫만남부터 한달여동안 아이들을 지켜보며 진단해보니 제가 신경쓰고 노력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부단히 나름의 노력을 해 온 터라 제 딴에는 자만한 부분이 많았나봐요. 저도 냉철하게 돌아보아 부족한 부분은 남은 시간 잘 채워가도록 해야겠습니다. ^^ 유독 점수가 낮았던 항목은 선생님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가? 였는데 저나 동료교사나 좀 의아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업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한 부분이 담임선생님은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노력하십니다. 항목인데 우리학급뿐만 아니라 학교전체에 있어 각별히 신경쓰던 부분이었기에 내심 아쉽기도 하지만 인성지도의 방향에 대해 되짚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보니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2가지 항목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두루 부족했었나봐요. 결과를 확인하고선 내내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라는 핑계거리만 찾으려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자각하니 부족한 게 맞긴 한 것 같습니다. ^^  겸손할 수 있도록 일깨워준 부모님들께 감사를 전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남은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런 평가는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것이니 혹여나 괜한 일로 우리반 부모님들끼리라도 불필요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모자란 점수는 남은 시간도 변함없이 열심히 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한편, 저의 학부모만족도 결과가 주변에 많은 선생님들께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어 좋긴 합니다. ^^ 그리고  이 부분을 오픈된 이 공간에 쓸까 말까 고민이 많이 들긴 했지만 내년에도 담임선생님들께 너무 냉정한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 주지 않을까 싶어서요. 실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학년의 선생님들의 결과를 보니 대체적으로 부모님들의 평가가 다른 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한 편입니다. 평가는 오롯이 부모님의 몫이기에 제가 개입하는 건 안되지만 그 기준을 조금만 높여주시면 다른 학년 또는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형평성에 맞을 듯 합니다. 다행히 저는 조금만 삐지지만^^ 내년에 열심히 하시는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많이 속상해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진짜 괜찮으니 괜한 걱정마세요. 어디서 쭈그리고 울고 있을까봐 걱정하는 부모님 한 분이 문자까지 보내심.^^ 정말 속상해 삐졌다면 이런 글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개똥이들이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눈물납니다. 그리고 개똥이들과 남은 시간 계획하기도 바뻐요. ^^ )  

#안삐짐 #멘탈갑 #쿨맨 #바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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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개똥이들의 세밀화 작품 (11.10.)

 가을에 진행해야 하는 개똥이네 커리큘럼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개똥이들이 기대하는 개똥이데이와 공기대회, 우리반 리코더대회 등. 

 일정이 바뀌고 여러 교육활동이 생기는 우리학교 학사일정도 일정이거니와 무엇보다 가정체험학습을 떠나는 아이들이 산발적으로 있다보니 개똥이들 완전체인 날이 많지가 않습니다. 몇 명을 빼고 하자니 여러모로 속상할테고. ^^ 가정에서 준비한 중요한 여행계획에 안갈 수도 없고. 다행히 16일날은 모두 개똥이들 완전체데이 이긴 하는데 학교 동아리 축제가 있습니다. 개똥이데이는 완전체데이에 하도록 하고 우리반 공기대회는 날짜를 정확히 잡아 해봐야겠습니다. 요즘 쉬는 시간 뛰어다니는 아이보다 바닥깔고 삼삼오오 모여 공기놀이에 빠져있습니다. 더불어 틈날 때 책 읽는 아이들도 있고 리코더를 즐겨 부는 아이들도 있고 그림 그리는 아이들도 있고 쉬는 시간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 개똥이네 교실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은 개똥이네 리코더 대회를 꼭 열어야겠습니다. 대회 상품도 있고. ^^

 

포토머그컵

개똥이 머그컵.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인쇄화질이 좋아 다행입니다.

(머그컵 디자인 바로가기: https://school.cbe.go.kr/_class/board/view/jikjicb-e/2022/G02020403/448463/10643547? )

 

 2주 전에 시작한 제 나름의 미션인 개똥이 포토머그컵만들기는 오늘에서야 최종완료가 되어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마침 빼빼로데이인데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날이기에 더 의미있었어요.

 아이들 사진을 찾아 선별하고 넣는 작업이 쉬운 줄만 알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선물받은 아이들이 좋아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만들어가면서 수도 없이 아이들 사진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알림장에 미리 공지했듯이 이번 주부터 개똥이아빠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요일 목요일 1시간씩 개똥이들과 공부할 예정입니다. 8명이 신청했는데 이렇게 되다보니 한시간 더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알려주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1, 2학기에 배운 내용들 중에 꼭 알아야하는 것을 중심으로 가르칩니다. 걔 중엔 왜 매일 안하냐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늦게 끝내줘야 학원안간다는 아이들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 평소에도 아이들이 집에 안가고 교실에 남아 늦게 하교해서 할머니 전화, 학원 전화, 엄마전화 받는 아이들이 여럿입니다. 교실에 있는 게 많이 좋은가 봐요 ^^  나중에 저는 개똥이아빠 놀이터나 학원하나 차려보는 건 어떨까 고민하게 됩니다. 아니면 개똥이아빠 탁아소?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합니다. 학교에서 맡은 업무가 그러하지만 여러 이유로 찾아오는 아이들 얘기도 듣고 5, 6학년 개똥이들도 종종 찾아오고 여러 부모님들 상담도 있고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도 들여다 봐야 하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반 개똥이들에게 간과하는 일 없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는 당연히 개똥이입니다. 부모님들께서도 불편한 일이 있었거나 제 도움이나 상담이 필요하거나 문의할 것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 부단히 소통하고자 하는 편인데 제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써내려가는 글처럼 말이 많았는지 모르겠으나 편하게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 

 

 따스한 가을날입니다. 언제 본격적으로 추워질 지 모르지만...

서서히 개똥이네도 겨울 노래를 배울 시간입니다. 

 개똥이네 가정 모두 건강하고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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