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드디어...
코로나를 뚫고
개똥이와 개똥이아빠가
만난 날 ^^
행복한 우리들 이야기는 지금부터.
개똥이네 7월 셋째 주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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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0.07.21 | 조회수 |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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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절 나와 함께 하던 2G폰 7월 6일. 20여년간 모바일에서 저를 대표하던 전화번호가 시대가 변하면서 강제 퇴출이 되었습니다. SK에서 더 이상 2G번호를 허용하지 않고 강제로 종료시켜버렸습니다. 2G고객이 많은 SK로 옮기면 더 오래 버틸까하여 오래전에 통신사를 LG에서 바꾸었는데.. ㅠㅠ 모바일에서 제 신분을 대신하던 이 번호를 떠나보냈습니다. 가끔 부모님 상담 중에 어떻게 그렇게 그 번호를 유지하냐고 하는 말을 듣습니다. 또는 보이스피싱이나 스팸같은 전화번호로 인식되어 받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구요. ^^ 전화상담이 거절되는... 실은 2000년 중반부터 가끔씩 걸려오는 제자들 연락을 마다하지 못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번호를 유지하면 아이들이 연락할 때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 작년에도 십수년전 제자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의 반가움과 뭉클함도 있었구요. 자기 방 정리하며 나왔던 일기장 읽다가 큰 기대없이 선생님 전화번호를 눌러보았는데 제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리더랍니다. 신호가 가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다가 전화를 받으니 처음에는 당황해서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있더라구요. 제가 개똥이구나 라는 말을 꺼냈더니 선생님...하며 나지막히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이런 경우 감으로 느껴지는 게 대부분 제자입니다. 바뀐 전화번호는 010으로 바뀌면서 가운데 앞자리 2가 추가되었습니다.(2431) 당분간은 번호연결이 된다고 하니 019번호로 그대로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7월13일에는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대표적인 NGO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 찾아오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주로 구호를 위한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여러 방면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친구와의 문제와 함께 해결하기 위한 사고의 전환에 대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7월 15일에는 우리학교 비밀공간에서 개똥이들과 음악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차원에서 가창과 관악기 연주가 지양되고 있습니다. 밀폐된 곳에서 호흡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이라 그 부분을 해소하면 조금이나마 가능하지 않을까 하여 넓은 야외에서 3미터이상 거리를 두고 짧은 시간 수업을 해 보았습니다. 잠깐 느낀 것이지만 우리반 음악적 재능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감성을 더욱 풍부히 가지면서 소양을 넓힐 수 있었을 텐데...
지난 5월달 화분에 심었던 강낭콩이 어느새 꼬투리에 열매를 맺었습니다. 보통같으면 아이들과 함께 심고 교실에서 자기가 심은 콩을 관찰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잘 자라주어 한 살이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낭콩과 분토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강낭콩 심는 법과 기르는 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지금 심으면 9월달에는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커피점에 있는 테이크 아웃 플라스틱컵 바닥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키워도 잘 자랍니다. 흙을 쏟아 지저분한 일이 만들어지고 성가시더라도 베란다에서 잘 심고 키울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저학년 티를 벗게 되는 4학년을 중심으로 여러 검사가 정말 많습니다. 잘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당선증 교부. 그리고 이 날은 2020년 반장 부반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한 날입니다.
금요일은 개똥이들과 모처럼 맛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똥이네 도너츠데이.
이렇게 지내다보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렸습니다.
P.S 개똥이아빠 편지자랑 ^^ 오래된 제 전화번호 덕분에 13년 전 3학년 때 함께했던 제자가 지난 주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예전부터 엄마가 옛날 전화번호라고 안된다고 해서 계속 못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한 계기가 되어 연락이 닿았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좀 다른 아이였는데 뒤늦게 이렇게 편지를 받으니 뭉클합니다. 제 전화번호를 잊지 않고 기억한 것도...
우리가 쓰는 맞춤법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글과 함께 아이 목소리가 가슴안쪽까지 전해집니다.
마냥 아이같던 개똥이가 어느새 23살 숙녀가 되었네요. 그때 그 아이가 생각나서 편지를 한참동안 쳐다보았습니다.
한단어를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아이인데 이렇게 직접 편지를 쓰다니. 제겐 참 아름다운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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