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6월 3일

드디어...

코로나를 뚫고

개똥이와 개똥이아빠가

만난 날 ^^

행복한 우리들 이야기는 지금부터.

 

♡행복한 개똥이네집♡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9명 / 여 14명

7월을 맞으며 개똥이네 소식을 전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20.07.06 조회수 195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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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월 달력 (자료출처: 작년 개똥이네)

 

 개똥이들과 지낸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만 6월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아쉬워할 여유도 없이 코로나 확진자 증가소식이 아침 저녁 여기저기 들립니다.
긴요한 재난문자가 마치 스팸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재난문자 만큼 우리 주변 가까이에 늘 위험한 상황이 꽤 많은데,

그런 상황을 우리 스스로 받아들이는 걸 거부하는지도... 

정작 우리는 이런 상황에 점점 무덤덤해집니다.


 마스크에 구속된 듯 코로나에 얽매여 일상의 자유를 잃은 지 오래되었네요.
이럴 때일수록 소소했던 일상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온라인학습으로 시작된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정당성으로 인해  유튜버놀이터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지고 온라인구독에 열올리는 많은 어른들이 이 때다 싶어 아이들을 매개로 그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를 지켜보는 엄마들은 점점 가슴앓이와 함께 뉴스기사에 접한 아이들 말로는 우리엄마는 무서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야단인가 봐요. 옥신각신.  뉴스기사로 뜨기도 하니.

정작 엄마는 땟거리 생각만도 이만저만 아닌데.

 

 지난 월요일 아침 아이들이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웬일인지 모두 조용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다 아이들 얼굴을 둘러보았습니다.
비록 마스크에 가려져있지만...
코로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세상에
이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소소한 행복을 맛보며 조금이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 해야겠습니다.

 

부모님이 믿고 맡기시는 만큼 아이들 잘 보살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교실이 아이들의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조금 더 바지런해야겠습니다.

 

 지난 주 개똥이들과 제대로 된 2주차를 보냈습니다.
월요일 아침은 월요병에 걸린 듯 맥을 못추더라구요.
사이버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와서 그런가? ^^
물론 수업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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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게임 ^^

 

 아이들이 저와 하는 체육 과외수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체육교과가 코로나때문에 음악과 함께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되었습니다.
거리를 두고 활동을 해야하는데 제약이 참 많습니다.
 게임과 활동을 길게 할 수도 없습니다. 조심조심하며 10여분 아이들과 톰과 제리 게임을 해보았습니다.

 

 

 

 온라인수업에 이어서 공부하는 과학시간은 혼합물 단원입니다.
이 혼합물 단원이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즐거운 학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론적 접근보다 생활 속의 혼합물을 체험하고 그 뜻을 자연스레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아이들과 팔찌도 만들고 혼합물 특식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우리 주환이는 우유에 5컵을 먹다가 결국 급식을 패쓰해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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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물 팔찌 만들기


 탄력있는 낚시줄로 팔찌를 만드는데 열심히 공들여 꿴 구슬이 마지막에 줄에서 주루륵 빠져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곳곳에 일어났습니다. ^^ 우리 준호는 4번이나 일?을 저질렀습니다. 짜증날 법도 한데 묵묵히 도전하더라구요. 저는 아이들 줄을 묶어 주느라 정신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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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의 개똥이네 소식 중에 핫한 소식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나의 꿈 발표대회입니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다른 반에 비해 우리반이 조금 더 활기있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분위기 메이커?가 많은 탓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나가서 발표한다는 것이 떨리기도 했을텐데 모두 미션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부모님들도 공개수업 말고는 아이들 발표를 처음 보셨을 텐데 보시고나서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또박또박 발표하지 그랬냐고 하신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현명한 부모님들은 발표내용에 귀기울이고 무한칭찬을 한답니다.^^ 그럼 용기도 생기고 소리도 커져요. 다른 아이는 얼마나 잘했냐고 발표는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괜한 비교마시길~ 
 저도 아이들에게 용기를 팍팍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크로 인해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은 면도 있어 녹화소리가 작게된 면도 있어요.

 

다시보는 개똥이네 나의 꿈 발표대회


 금요일은 정말 정말 뒤늦게 우리반 도우미선거를 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학급임원선거로 회장/부회장(반장/부반장) 선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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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번만 뽑고 2학기까지 그 임기가 연장이 됩니다.
4학년 때는 사실 회장/부회장 역할이 더욱 의미있습니다. 국어, 사회교과에 학급회의를 하며 그 역할을 하는 과정이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회장은 회의의 사회자로서 부회장은 그 회의를 도와주는 역할을 부여받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치활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반은 부회장 후보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회장선거를 하여 차순위를 부회장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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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목걸이. 회장선거에 떨어지면 목걸이를 엄마에게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내 목걸이를 꼭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톡톡 튀는 소견을 발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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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가 준비한 선거물품.

구멍난 신발처럼 친구들을 위해 우리반을 위해 발로 뛰겠다는 공약과 함께 테이프를 눈썹에 붙이며 떼어내면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며 물티슈를 뽑으며 이렇게 자신을 뽑아달라고 표현도 함.

 두근거릴만한데 후보자 소견발표할 때 톡톡튀는 이야기와 내용으로 즐겁기도 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본 후보자 소견발표 중에 가장 뛰어나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한 명도 아니고 모두가 정말 잘 발표했답니다.


 6명의 후보자소견을 마치고 투표를 한 가운데 호준이가 한표차이로 2위 그룹을 따돌리고 아이들이 선정한 회장이 되었습니다. 2위는 3명이나 되어 재투표를 했답니다. 재투표는 투표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이것마저 또 다시 셋이 동점인 가운데 맨 마지막 한표차이로 경인이가 부회장이 되었습니다.

최종 회장은 황호준, 부회장은 원경인, 전세민 이렇게 임원단이 구성되었습니다.
지켜보는 아이들 말로는 쫄깃한 즐거움?이라고 하더라구요. ^^ 나름 재미도 있었나봐요.
 그런데 담임으로서는 후보자로 등록하고 직접 당당하게 소견발표한 모두를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꿈 발표대회보다 더 멋지게 모두 발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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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준 친구들에게 인사하는 도우미 삼총사

 

 이제 가정에서 또 다시 일주일을 아이들이 보내게 될텐데...
아이들 만큼이나 부모님들에게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고 출타나 여러 사정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고 있기 어렵다면 고민마시고 교실로 보내주세요. 아이들과 친해져서 그렇게 저를 거부하지는 않을 겁니다. ^^ 근자감인가... 저와 함께 급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함께 해서 제가 더 좋을 겁니다. 현실적 대안이니 어려워마시고 문 두드려 주세요.

 

개똥이네 가족을 늘 응원하는 개똥이아빠.

 

P.S 참, 이 곳 학부모 게시판은 저의 일기장은 아니고요. ^^ 부모님들과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어떤 글도 환영하고

댓글도 환영합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던데... ^^ 농담이구요. 궁금한 것 언제든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부모님과도 편하게 소통하고픈 교사이기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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