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3반

바른 마음, 바른 생각, 바른 행동 실천하는 예의 바른 어린이!
함께 피어나는 스물여덟 꽃꼬마들^^
  • 선생님 : 이혜지
  • 학생수 : 남 15명 / 여 13명

12월 22일 목요일

이름 이혜지 등록일 16.12.22 조회수 91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서인지, 생각보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 그런지 12월 같지 않은 12월도 어느새 다 지나고 있다. 보통 다른 학교들은 아마 내일쯤 방학식을 하겠지만 우리 꽃꼬마들은 앞으로 일주일을 더 학교에 가야 할텐데, 그때까지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들려오는 소리에 우리반 친구들이 요즘 많이 아팠다고 하던데... 걱정이 크다. 요즘 독감과 감기가 워낙 유행이다 보니 아픈 아이들이 많았나 보다. 빨리 나아서 다같이 즐겁게 학교생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그동안 집에서 우리 꼬마들 성적 입력 업무도 하고, 두 달 정도 떠나 있을 충주 집 정리도 하고, 출산을 위한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일기를 써서 올리겠다고 약속해놓고 지키기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 그리고 어제는 친정집인 청주로 짐을 싸서 왔다. 곧 기특이가 나오려고 하는 건지 온몸이 예전같지 않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눕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많이 힘들어졌다. 가끔 배나 허리도 아픈 것 같고... 이러다 아기가 나오는 거 아닌가 싶어 겁도 나고. 기특이가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초보 엄마인 나에게는 아기를 만날 설렘보다 겁나는 마음이 더 크다ㅠ

  어제, 오늘 집에만 있다 보니 우리 3반 꼬마들이 더 보고 싶고, 생각 나고,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다 보니 '아, 그 때 참 즐거웠는데!' 하며 웃음 나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늘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을 찍기만 하고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출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사진도 올리고, 일기도 자주 쓰고, 우리 꼬마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기도 하며 보내야겠다.

  사실 우리 3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날, 그러니까 12월 9일 금요일. 아이들에게 정말로 큰 감동을 했다. 담임으로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긴 했지만, 결코 대가를 바라거나 조건을 붙인 애정을 쏟은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같은 감정이 남아 있었는데, 아이들은 마치 내 마음을 다 이해한다는 듯 '그동안 감사하다.'며 '웃으며 안녕!'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늘 느꼈던 것이지만, 마음이 참 예쁘고 따뜻한, 속 깊은 꼬마들이다. 그동안의 교직 생활 동안 이런 감동 이벤트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정말로 고마워, 얘들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

이전글 12월 29일 목요일
다음글 9월 22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