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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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혜지 | 등록일 | 16.06.10 | 조회수 | 50 |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는 눈 깜짝할 새. 학교는 늘 정신이 없다. 어제는 민아가 “선생님. 만난 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방학이 되려고 해요.” 라고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벌써 한 학기가 다 끝나 가네.” 라고 답하며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뭐, 사람들은 남녀 사이에 혹은 음식들 간에 궁합을 따지지만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궁합을 늘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올해 아이들과의 궁합이 좋아서 기쁜 3개월을 보냈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더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새 학교에 적응하느라 3월 내내 힘들었고, 학교 행사도 참 많았고, 배움 중심 평가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진도 나가기가 급급했고, 여러 가지 업무 처리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늘 아이들이 1순위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힘든 선생님을 이해해주고, 잘 따라준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선생님, 왜 뮤직비디오 빨리 안 올려 주세요?”, “선생님, 도대체 일기는 언제 쓰실 거예요?”, “선생님, 저희 일기 검사 왜 아직 안 해주세요?” 쫑알쫑알 물어대는 꼬마들에게 늘 해명하느라 바빴긴 했지만. 크크. 지난 주 금요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동락초등학교로 통일대비교실을 다녀왔고, 그제는 국원 동요제 관람을 했었다. 아이들은 둘 다 재미있었는지 일기에 좋았던 느낌들을 잔뜩 적어놓았다. 교실을 떠나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선생님들은 밀린 진도를 언제 다 나가나 속이 탈 뿐이다. 그래도 아이들과 지난 두 달 동안 ‘교실에서 찾은 희망’ 율동을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결과물을 만들게 되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아이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기뻤고, 친구들과 함께 하며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무비메이커를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라 실수가 많아 아직 완전히 완성해서 올리지는 못했지만 다음 주 월요일이면 아이들에게도 멋진 완성품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피자를 먹기 위해 도전한 것이었지만, 아이들도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믿는다. 뭐, 어쨌든 피자를 받으면 더 좋겠지만! 크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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