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3반

바른 마음, 바른 생각, 바른 행동 실천하는 예의 바른 어린이!
함께 피어나는 스물여덟 꽃꼬마들^^
  • 선생님 : 이혜지
  • 학생수 : 남 15명 / 여 13명

5월 18일 수요일

이름 이혜지 등록일 16.05.18 조회수 44

선생님! 도대체 일기를 언제 쓰실 거예요! 안 쓰신지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잔소리 해대는,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꼬마들이다. , 사실 우리 시어머니는 내 편만 들어주시고 잔소리를 하지 않으시는 아주아주 좋은 분이시지만. 크크. 아이들 눈에는 바쁜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사실 투정을 조금 부리자면, 5월 내내 가정에서, 학교에서 챙겨야 할 행사가 너무 많아 고생했었는데 말이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공개수업도 편한 마음으로 평소 하듯이 하려고 했으나,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다. 교실 청소도 말끔히 해야 했고, 수업 준비도 더 열심히 해야 했고,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기 때문(?). 크크. 그래도 즐겁게 수업을 마쳤는데, 아이들은 부모님이 지켜보셔서 떨렸다고 했다. “떨릴 게 뭐 있어! 우린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되지.”하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실 내가 더 떨려 콩닥콩닥 심장 소리가 귓속까지 들렸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날이라 뭐 특별할 것도 없지만서도, 학창시절 가장 고마운 은사님께 문자메시지로나마 감사 인사를 드렸다. 우리 반의 어떤 아이는 예쁜 종이 카네이션을 건네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멋진 피아노 연주를 선물해 주기도 했고, 어떤 아이들은 편지로, 또 다른 아이들은 일기장에 비밀 이야기로 스승의 날을 기념해주었다. 어린이 날, 난 뭐 해준 것도 없는데 받기만 하려니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뭐 꼭 겉으로 표현해야만 진짜인 건가.’ 평소에 늘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나의 진심이 아이들의 마음으로 직접 전해졌을 거라 믿고 싶다.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하면 어쩔 수 없고!^^

이제는 날씨가 정말 더워져서, 한낮이면 여름 날씨가 되고 만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덥지도 않은지 운동장에서 땀을 흠뻑 쏟으며 공을 차다가 들어온다. 다음 주면 우리 학년 농구 대회라서 여자 아이들도 농구 연습이 한창이다. 점심시간에 같이 가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따라가긴 했지만, 덥고 힘이 들어 몰래 교실로 올라왔다. ‘딱따구리 같은 녀석들. 분명 올라와서 왜 그냥 가셨느냐고 따질 텐데! 그나저나. 앞으로 이 숨 막히는 더위를 어떻게 견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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