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3반

바른 마음, 바른 생각, 바른 행동 실천하는 예의 바른 어린이!
함께 피어나는 스물여덟 꽃꼬마들^^
  • 선생님 : 이혜지
  • 학생수 : 남 15명 / 여 13명

5월 4일 수요일

이름 이혜지 등록일 16.05.04 조회수 54

  아침부터 학교가 시끌벅적. 바자회 날이다. 국원초로 와서 처음으로 맞는 바자회라서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되지는 않았지만, 무척 큰 행사인 것 같았다. 청남초에서는 도서바자회를 아주 작게 열기 때문에, 이렇게 큰 바자회는 처음이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한껏 고조되어 바자회에 가서 뭘 사지?’, ‘뭘 사먹지?’ 행복한 고민들이 눈가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얼굴들이다. ‘요녀석들! 수업 시간에 집중 안하고 딴 생각들은...!!’

2교시 수업이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간식이 들어왔다.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시원한 아이스티였다. 다들 먹느라 모처럼 조용한 교실이 되었다. ‘아침 안 먹고 왔는데, 다행이다.’크크. 덕분에 나도 맛있게 먹었다. 오늘 간식을 준비해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아이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을 거다.

3교시 영어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5~6학년 바자회 시간이 되었다. 얼른 줄 서서 강당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정말로 장날이 따로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막 흩어져 결국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혼자 그냥 서 있기도 민망하여 교실로 돌아왔다가 지갑을 들고 다시 강당으로 갔다. 그래도 요 꼬마들, 저희들 먹을 것만 사 먹는 줄 알았더니 선생님 주겠다고 음료와 꽃, 팩까지 선물해주는 것이다. 쑥스럽기는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선물을 꼭 바라서가 아니라, 이 와중에 날 생각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했던 것 같다.

요즘 들어 여러모로 감동을 마구 주는 꼬마들이다. 지금껏 아이들에게 한 번도 내 생일을 알린 적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올해 아이들이 내 생일을 알게 되었다. 그게 바로 어제였는데, 아침에 학교에 오니 책상에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 하는 편지들이 놓여있었던 것이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내색은 못했지만 너무나도 감동 받아 하루 종일 싱글벙글 했던 것 같다. 진정한 배움의 도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배움과 가르침의 길은 결국 맞닿아 있는 법. 나는 미숙한 교사지만, 아이들을 통해 베푸는 법을 배우고, 그 안에서 행복한 나를 발견하고, 반성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 그걸 늘 느끼게 해주는 우리 꽃꼬마들에게 나는 오늘도 감사하다.

얼른 집에 가서 팩 붙이고 피부 관리 해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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