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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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혜지 | 등록일 | 16.04.27 | 조회수 | 54 |
어제 퇴근 후, 집에 가서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박박 하고, 아침에 먹었던 것 설거지 하고, 색깔별로 빨래 두 번 하고 나니 체력 방전. 저녁 준비 대강 하고 나니 남편이 돌아왔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서 잠시 책 좀 보고 있는데, 바깥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나는 것이다. 놀라서 얼른 나가 보니 남편이 청소를 하려고 청소기를 조립하다가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갑자기 왜 그래! 내가 아까 청소 다 했는데.” 그랬더니, “아니, 난 자기한테 칭찬 받고 싶어서...” 기어들어가는 개미 목소리로 말하는데, 귀엽기도 하고 그 상황이 웃기기도 해서 눈물이 찔끔 나도록 한참 웃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른이 훌쩍 넘은 어른도 칭찬 받고 싶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서 “잘했어.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집안일은 그래도 시간 여유가 더 있는 내가 할게.” 했더니, 그제서야 웃으며 갑자기 어깨를 막 주물러 주는 거다. 사실 가끔 학교에서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퇴근해서 집안일을 할 때는 조금 버겁고 힘들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이해해주고, 도와주려 애쓰는 남편을 보며 그 피로가 싸악! 사라지고 만다. 아이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내 눈에는 늘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들이지만, 가끔 잘못을 했을 때는 엄하게 꾸짖기도 한다. 마음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한 점이 있을 때 냉큼 칭찬해주고, 아이의 좋은 점을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이심전심’이라, 아마 아이들도 나의 진심을 느끼고 있을 거라 믿는다. 음, 아니면 말고! 그럼 ‘동상이몽’이라 해야 하나? 크크. 칭찬은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것이라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끄럽지만 교사인 나도 아이들의 칭찬 한 마디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기도 하고, 구름 위에 떠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선생님, 항상 웃으며 즐겁게 공부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한 마디에 기분이 좋았다가, “선생님, 이건 재미없어요.” 한 마디로 나를 털썩... 하게 만들며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꼬마들이다. 하여간 이런 요~~~물들!! 앞으로는 친구들에게도, 부모님께도, 자신에게도, 그리고 가끔 담임선생님에게도 칭찬 메시지를 마구마구 빵! 빵! 날려주는 헤픈 꼬마들이 되어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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