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2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며 놀때와 공부할 때를 지키는 우리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생님 : 김보라
  • 학생수 : 남 12명 / 여 13명

학급문집

이름 김보라 등록일 16.11.20 조회수 114

                                                                  데드맨을 읽고

소설은 이상한 일기로부터 시작된다. 도대체 이 일기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 일기의 주인공마저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범인인가, 피해자인가, 고작 1장 반으로 이루어진 일기는 나를 혼란에 빠트린다. 이 일기는 아주 중요한 단서지만 결말 까지도 조금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횡설수설하고 독특하다

누군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듯 일기를 썼다, 그리고 얼마 뒤 도쿄 도심에서는 얼굴이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나 시체가 발견된 곳에는 원망, 절망, 분노 같은 감정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얼굴을 가져가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말이다. 이에 가부라기 형사를 중심으로 엘리트 형사 히메노, 오랜 동료 마사키, 과학수사 전문 프로파일러 사와다 4명은 얼굴 없는 시체의 범인을 쫓는다. 그러나 터무니없을 만큼 증거가 없고 연관성도 없어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여섯 명의 시체가 발견되고 나서 몇 달이 흐른 뒤 이번 연쇄살인으로 죽었다는 ‘데드맨’이 한통의 이메일을 보내온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증거에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하고 가부라기 형사 팀은 말도 안 되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은 데드맨과 가부라기 형사의 시범을 번갈아 진행된다. 가부라기 형사 시점에서는 시체의 모습과 수사 과정, 그리고 엉뚱하지만 뛰어난 직관을 발휘하는 가부라기와 그를 돕는 3명의 형사 산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준다. 데드맨의 시점에서는 그가 왜 데드맨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가도록 도와준다. 엉키고 설킨 이 두 시점에서 공개된 정보가 가부라기 형사의 추리와 하나의 결말로 치닫게 되면서 앞서 추리한 모든 것들이 다 그저 헛된 추리였음을 깨닫는다.

 

이번 사건도 형사로서 그저 넘어가야함을 담담히 받아들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결말은 마음에 들기 않았다. 이걸 해피엔딩으로 봐야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43년데 걸쳐 겨우 해결된 사건에 다행이기도 한다.


사실 가부라기 형사의 추리는 따라가기 쉽지가 않다.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그저 직감과 자신의 추리를 통해 이리저리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데드맨에 대한 사실도 밝혀지지만 도대체 왜 그가 그런 추리를 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범인을 찾아낸 것 같은 데, 진실을 찾아낸 것 같은 데도 어딘지 모르게 답답한 것이 마지막 결말부분에서 폭발한다. 가부라기 형사가 쏟아내는 진실과 데드맨의 이야기,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에 숨이 막힌다. 아쉬운 결말이지만 몰아치는 결말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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