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6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우리반입니다. 

 

※개인정보보호 및 학습자료 저작권 보호를 위해 공지사항을 제외한 알림장, 학생게시판, 학급앨범 자료는 회원가입/승인 후 로그인한 회원만 보실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우리☆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1명 / 여 14명

2021.03.03.수 - 꿈을 생각해요 (feat. 어쩌다 첫사랑)

이름 최유라 등록일 21.03.03 조회수 70
첨부파일

1. 내일 1, 2교시 원격, 수학 학습지

 - 내일은 5학년 수학 복습하는 날! 수학학습지가 2장 나갔습니다.

2. 기초조사서, 개인정보동의서 제출 (안 낸 사람)

 방과후 신청서는 모바일, 농어촌 방과후 신청서는 학교로 (영어교실2로 바로 제출)

3. 내일 단체, 개인 사진 (졸업앨범과 상관없습니다), 금요일 학급 회장 선거, 다음주 진단평가 (요일 조율중입니다.)

4. 과제 : 가족들에게 꿈 물어보기

- 요 과제는 따로 써오는 게 아니라 가족들과 오늘 배웠던 수업에 관해 대화를 나누라는 과제입니다. 

제가 가정연계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과제를 자주 내줍니다.

대화를 안 나눈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요. 기회가 되시면 자주자주 가족끼리 대화를 하면 좋겠다, 이런 마음입니다.

5. 사람, 길, 차, 코로나조심.  

 

-

요약 

- 오늘의 큰 주제는 꿈이었습니다.

꿈, 진로, 그리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까지. 아이들에게 공부에 관한 선입견을 바꾸는 이야기들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을 기다리며, 뒷 게시판 현수막을 교체했습니다 :)


batch_KakaoTalk_20210303_161704485_03
 

 

10시 50분~11시 사이 등교를 추천한다고 했더니 그래도 조금 늦게 온 아이들.

오늘 아침에는 피아노 곡으로 '리스트'의 클래식을 틀어 주었습니다.

아침 등교 시간이 10시 40분~11시까지 넓고 도착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며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11시 쯤 아이들이 다 와서 어떤 작곡가인지 물어보고, 리스트에 관해 간단히 말해주었어요.

예를 들면 리스트는 피아노의 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음, 어려운 피아노곡을 많이 만들어서

들어 보면 소리가 굉장히 빠르고 많다고요. 

체르니가 유일한 스승이었는데 (어린 시절에 만난게 체르니)

아이들이 피아노 학원에서 배우는 체르니 악보와 연결하여 기초 연습이 탄탄하게 되어 있어

이런 것들이 가능했다고 말해주었어요.

특히 라 캄파넬라는 아는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들이 공부에 관해 가지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찾아보게 하고, 그렇게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어 합니다.

어제 던진 질문은 '똥이 네모난 동물은?' 이었는데 한 명 친구가 찾아보고 왔더라고요.

정답은 웜뱃이고 호주에 사는 동물이에요.

 

호주는 외떨어진 섬대륙이기에 그곳에만 사는 동물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다음 오늘의 질문은 "그럼 웜뱃 똥이 네모난 이유는?"이었습니다.

힌트는 모든 동물의 진화 목적은 딱 하나 생존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고요. 

누가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아올까요, 기대해봅니다. 

 

이 생존이라는 것은 우리 반의 가장 큰 키워드라는 이야기로 연결하여 말을 이어갔습니다.

제가 교직생활을 하며 겪었던 여러 안전 사고들을 이야기해주며

선생님은 내가 만난 아이들이 다치거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존해서 호호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까지 만나 맛있는 거 사달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래서 그와 관련된 잔소리도 많이 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수업도 많이 할 거라고요.

 

그러면서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항상 안전과 건강을 생각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한 질문 중에 '선생님은 언제 화가 나세요?' 라고 말하여

제가 화나는 경우도 말해주었어요.

저는 예의 없게 이야기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해주고,

그 두 가지 일이 아니라면 최대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주겠다고 말해주었어요.

예의없는 태도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태도의 예를 들어줌으로써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고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batch_KakaoTalk_20210303_161704485_01


batch_KakaoTalk_20210303_161704485_02

먼저 3~4교시에는 1~2교시에 했던 학습지를 확인했습니다.

사진은 학습지를 보며 질문할 것을 찾는 모습입니다.

 

진단평가를 위해 이번주 원격 수업은 모두 5학년 복습이고, 진단 평가의 결과에 따라 점수 미도달이 되면 

선생님과 보충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책임'에 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야 하고, 노력도 하지 않고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임을요.

선생님과 보충수업을 하기 싫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진단평가를 잘 치면 되는데,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보충수업 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내가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보충수업을 하게 되면 싫더라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요.

 

채점을 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 받았고 풀이를 해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험'이라고 하는 것이 내용 공부도 있지만 객관식 주관식을 잘 푸는 '시험 기술'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두 가지를 다 공부할 수 있어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것 등

이부분은 제가 중학교 가기 전 2학기에 한 번 중학교 적응 연습으로 많이 알려줄 예정입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산책을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 교실에서 멍하게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잠깐 소개했던 호주의 동물에 관한 세계테마기행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5~6교시는 꿈과 진로에 관한 수업을 하였습니다.

저의 꿈에 관해 맞춰 보고 꿈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꿈이라는 것이 '직업' '장래희망'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왜 그런 삶을 살고 싶은지에 관해 생각해 보는

내 선택의 바탕이 되는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저의 꿈은 '지구평화 우주행복'이라는 아주 거창한 꿈인데요.

그래서 행복하게 만들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 직업일까 생각하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졌음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면 아이들이 집에 가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줄 테고, 

그럼 행복이 빠르게 전파되지 않을까? 이렇게요. 

 

우리 반 친구의 꿈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한 학생의 꿈이 과학자입니다.

과학자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어떤 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물었고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친구의 삶의 가치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그로 인해 내 이름도 남기게 하는 것이고,

이런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과학자가 되어 그 길을 갈 수도 있고,

혹시 과학자가 안 되더라도 삶의 방향을 그렇게 이끌 수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는 프로게이머가 꿈인데, 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지 물었고,

돈도 좋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인기가 많으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똑같은 직업을 희망하더라도 이유는 모두 다르고,

그로 인해 다양한 직업인들이 탄생하는 것이고,

단지 선생님, 변호사, 의사 같은 직업만을 꿈꾸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함을 말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친구의 경우 특별히 되고 싶은 직업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가장 바라냐고 했더니 돈이 많았으면 하더라고요.

돈이 많으면 무엇이 좋느냐 했더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가지고 싶다고 했어요.

즉, 이 친구가 바라는 삶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삶이죠.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물었더니

돈을 많이 벌면서도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직업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직업을 '전문직'이라고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전문직은 보통 자격증, 자격 시험등을 치르는 직종인데, 

그래서 내가 일을 그만 두었다가 다시 해도 내가 가진 능력 혹은 자격으로 인해 계속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임을 알려주고

전문직 중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찾아보고

나에게 가장 맞는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고 말해주며

이것이 진로 계획을 세우는 일임을 말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의 예시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의 중요성과, 그 꿈을 바탕으로 한 진로계획을 말해주었고

자신의 꿈이름표를 만들었습니다. 

꿈이름표는 추후 뒷게시판의 작품 이름표가 될 예정인데,

예를 들면 '선생님'이어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 '아이들을 엄마처럼 돌봐주는 선생님' '아이들을 웃게 해주는 선생님'처럼

자신이 가진 꿈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는 겁니다.

 

완성이 되면 뒷게시판 사진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직 이야기를 하며 전문직의 의미, 공무원의 의미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직이나 공무원이 되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설명해주었고

아이들이 많이 이해를 했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자신의 자녀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그렇기에 그런 권유를 하는 것이라고요.

더불어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하는 이유를 묻기에 

지금은 학생 시기라 공부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그래서 공부를 하면 칭찬을 받고 공부를 안 하면 잔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기왕 공부를 해야 하는 때에, 모두가 공부할 수 있게 돕는게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공부를 잘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잘 하는 경우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대학을 나온 연예인 기사가 가끔 올라오는 것이나, 

운동선수로 세계무대에 진출했을 때 그 나라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언어를 할 수 있다면 적응이 빠르다던가 와 같이

공부를 잘 했을 때 오는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해주었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공부를 열심히 가르칠 것이라고요!

오늘 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밌었다는 아이들에게 사실 그것도 모두 공부이고,

공부는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었습니다.

나는 너희들의 행복을 늘 생각하고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놀게만 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물었고 

그래서 미래의 행복까지 생각하며 너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맺었습니다. 

 

 

 

오늘 과제가 그래서 '꿈'입니다. 가족들에게 꿈이 뭐야 물어보자고 했더니

'우리 엄마는 꿈 이뤘는데요?' 하더라고요. 그럼 원래 꿈이 뭐였는지 물어보고 듣고 오라고 했습니다.

내일 아침 시간에 편안하게 서로 이야기 나눠보려고요.

부담 갖지는 마세요, 안 하면 안 되는 그런 과제가 아닙니다.

그냥 학교에서 나눈 이야기를 가정에서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저의 학창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받아쓰기 20점 받았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학교 가고 싶지 않아서 대회에 나갔던 이야기,

특목고에 가서 책 읽던 이야기, 고3이 되어 공부하려고 보니 늦어서 초등학교 6학년 문제집도 샀었다는 이야기까지.

꿈, 진로, 공부의 이유, 공부의 재미까지 모두 들어 있는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강요받은 아이가 아니었는데, 그러다 보니 공부가 참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공부를 해서 아쉬운 점도 많았죠.

그때의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공부의 재미를 알려줄 생각이고요. 

무튼 그런 선택의 순간들에 항상 저의 꿈 '행복과 평화'가 좋은 근거, 길잡이가 되주었음을 생각하며

아이들도 단단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참 많습니다. 남은 시간도 아이들의 공부 근육, 삶을 살아가는 근육이 생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오늘 첫사랑 이야기도 해주었는데요,

제가 말이 많다 보니 중간에 쉬는 시간 없이 3~4교시, 5~6교시 이어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되어 5분 쉬는 시간이 생겼는데 어차피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궁금한 것을 질문 받고 이야기를 해달라더라고요.

누가 '첫사랑이야기해주세요~'했고 저는 예의바르게 이유를 함께 설명하여 나를 설득하며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아이가 이유를 설명했고 모든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이야기듣기를 동의하여 첫사랑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5분이었기에 매우 짧았고, 첫만남까지만 들려줬고 아마도 대하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생각해 봅니다.^^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들려줄 예정이고

개인적으로 제가 알려주고 싶은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성교육, 올바른 연애, 친구 관계 등이 있어 

추후 이런 부분과 연결지어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방향으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놀라실까봐 ㅎㅎ

 

 

아이들이 학습지를 잘 풀과 과제를 잘 합니다.

태도가 매우 좋습니다. 

칭찬 많이 해주세요.

 

 

batch_KakaoTalk_20210303_161704485

판서한 걸 보니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꿈, 진로부터 중학교 생활 고등학교 생활까지 쭉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웠습니다.

내일도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이전글 2021.03.04.목 - 나를 표현해요! (feat. 선생님의 부족함)
다음글 2021.03.02. 화 - 첫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