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3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3명 / 여 14명

118. 2019.9.25.수. - 여전히 수학여행.

이름 최유라 등록일 19.09.25 조회수 60
첨부파일

1. 안내장 : 스윗데이안내 ) 학부모 학생 함께 소프트웨어 교육 체험) - 신청서는 금요일까지

CU 마음 성장 학부모 공개 강좌(직접 신청)

2. 숙제 : 각 수학여행 조는 에버랜드 공부해오기 (어디 갈지, 뭘 볼지, 코스 등) - 금요일까지.

3. 영어숙제, 내일 단소 검사!

4. 사람, 길, 차, 감기조심.

 

-

 

오늘은 수요일, 오늘도 가장 큰 핫이슈는 수학여행이었습니다.

휴대폰 사용에 대해서 이왕 이슈가 된 김에

저는 '설득하는 말하기' 설득하는 글쓰기' '토의 토론'을 이걸로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실제적인 생활의 문제이자 설득이 안 되면 큰일나는 절실함까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1~2교시는 영어, 체육을 하고 돌아와서 

3교시에는 자리를 바꾸고 역할을 정한 후에, 

4교시까지 휴대폰 사용 금지에 대해 선생님들을 설득하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 영어시간에 너무 붕떠있어서 수업하기 힘드시다는 이야기가 있어,

일단 혼 한 번 났어요.

확실히 추석 끝나고 수학여행 앞두고 이 사이 시간에 아이들이 정말 붕떠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매년 그렇긴 한데 그래도 그냥 그대로 둘 수는 없으니,

계속 어르고 달래고 혼내가며 수학여행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눈만 벗어나면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선생님이 어떻게 믿고 휴대폰 사용을 허락해주겠느냐, 를 주제로 하여 한바탕 잔소리를 한 후에. 

아이들에게 의논을 해보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우왕좌왕하더니, 

금방 수학여행동안 휴대폰을 사용해야만 하는 필요성에 대한 것,

폰 사용에 대한 규칙 (만약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것을 논의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사실 주변의 친구들이 폰을 절대 안 쓸 거다! 라는 믿음이 없다며, 엄청 고민했어요.

그래서 우리반 아이들이 내린 결론은 조를 짜고, 조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며 규칙을 어기지 않게 돕는 것!

전체 6학년이나 우리 반 전체는 지켜보기 힘들지만 조는 2~5명으로 소수이기에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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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휴대폰 사용하면 청소를 하겠다던가, 선생님 방을 치워주겠다던가 하는 벌을 이야기하였으나,

아이들에게 우리가 설득하려는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이해가 가능하고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라고.

청소는 결코 벌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었어요.

이런식의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해주었고,

특히 나는 휴대폰이 없으니까 혹은 나는 안 가니까, 나는 상관없으니까, 라며

이기적으로 그냥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함께 고민할 수 있게 계속 독려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의견을 내고, 고민하는 과정이 

살아있는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점심시간에 이야기하려다 누가 갈지, 어떻게 할지를 못 정해서 

5교시까지 이어졌는데요.


5교시에는 먼저 수학여행 조를 짰습니다. 

제가 제시하고 아이들의 동의한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가급적이면 같은 숙소 내에서 짤 것 (여학생은 가능, 남학생은 어려움)

2. 2~5명이내로 할 것. 

3. 조장은 반드시 믿음직하고 책임감있는 진짜 리더를 뽑을 것. 

4. 같이 다니고 싶은 친구가 다른 조에 있을 경우 그 조랑 같이 다닐 것.

5. 단, 에버랜드에서는 롯데월드에서처럼 무조건 조가 같이 놀이기구 탈려고 하지 말고, 

 미리 논의해서 무서운 거 같이 탈 친구, 사파리로 갈 친구 등 조 안에서 혹은 다른 조와 함께 해서 나누어 다녀도 좋음. 


아이들은 적절히 조를 짰고,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에버랜드에 대해서 공부해오기, 그리고 조 안에서 논의해서 어떤 동선으로 무엇을 반드시 탈 것/볼 것인지 정해오기"

 

 

아이들은 공부 안 하고 놀고 마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오늘 아이들이 참 많은 것을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 설득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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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명의 학생이 대표로 선생님 대표인 6-1 선생님을 찾아가 설명을 드렸고,

우리반은 조건 부 허락을 받았습니다 :) 

이때 조건은 (일단 제가 기억나는 것은?)

1. 버스 안, 숙소에서는 휴대폰 사용 금지 (멀미방지 / 몰카, 잠 안자고 노는 것 등 방지)

2. 사진찍는 것과 연락을 위해서만 사용 

인데, 내일 더 정확하게 물어보고 우리 반의 규칙을 한 번 더 정해보려 합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서로 논의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우리 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아무쪼록 무탈하게 ㅜ_ㅜ 다녀오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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