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103. 2019.9.2.월. - 작품 속의 나, love myself 를 배웠어요. |
|||||
---|---|---|---|---|---|
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19.09.02 | 조회수 | 44 |
첨부파일 | |||||
1. 안내장 : 학교교육과정 설명의 날 참석 (18일 14:00~) 신청서 나갔습니다. - 참석하실 분들은 신청서를 제출해주시고, 신청서 제출 안 하셔도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 혹시 상담하긴 좀 그렇고, 가볍게 선생님과의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 분께서는 이 날 오시면 됩니다.^^
2. 영어숙제 (수요일까지) - 수요일까지 영어숙제있습니다.
3. 분수의 나눗셈 계산법 생각해보기 (무슨 내용인지는 아래 수업이야기에 써 있습니다.)
4. 사람, 길, 차, 감기조심.
-
월요일입니다. 에어컨은 여전히 되지 않아서. 오늘은 에어컨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사실 날씨가 에어컨을 틀 날씨는 아닌데 (실제로 저는 집에서 에어컨 사용 안 한지 좀 오래 된 것 같아요.) 후관 건물 4층에 있고, 아이들이 모여 있고, 화장실로 인해 한쪽이 막혀 바람이 안 통하다 보니, 오히려 밖에서 수업하는게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주 장마라는데.. 장마라서 시원하기만 하고 습하진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1교시는 간단하게 인사한 후에 국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국어 1단원은 작품 속의 인물과 나, 입니다. 이미 계속 작품 속의 인물을 파악해왔고, 국어 교과서의 내용이 위인에 대한 이야기라 이번 단원을 저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단원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작품은 '노래'와 '영상'입니다. 그래서 노래와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분석해보고, 그 인물과 나를 비교해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차시로 'love myself'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사춘기 시절, 가장 필요한 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교육과정 재구성의 이유와 방향을 설명해준 후에 바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 'love myself'라는 노래의 가사를 나누어 주고 노래를 들으며 가사의 의미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후 학습지를 통해 love myself에 나오는 인물인 '나'의 상황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알아보았고요.
그리고 나 자신을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초라한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뒤척인 적이 없는가?
나의 미운 부분 싫은 부분을 생각해보고, 그런 나에게 나를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전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사춘기를 거치며 혹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스스로의 모습 중 미워하는 모습도 있을 테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하고 남의 눈치를 보거나, 타인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일들이 많을 텐데.
그러지말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안아주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노래 가사는 조금 짧게 짧게 끊어지다보니 문장으로 완성되는 형태가 아니어서 아이들 중에는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5교시 국어 시간에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자료들로 다시 한 번 더 설명해주었어요.
5교시는 컴퓨터실에서 (에어컨때문에 교실을 옮겼습니다.) 진행했는데. 먼저 웹드라마 에이틴 (10대 아이들에게 엄청 인기가 많은 드라마입니다.) 장면 중, 김조연이라는 여자 아이가 도하나라는 여자 아이를 부러워해서, 이름도 김하나로 바꾸고, 외모도 바꾸고, 모든 취향을 다 따라하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김하나로 다시 인생을 사는 것 같았지만, 김조연일 때를 아는 친구를 만나 곤경에 빠지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이 내용을 보여주며, 김조연과 김하나의 이야기, 질투와 부러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질투와 부러움, 모두 나의 부족함 타인의 우월함에서 비롯되지만. 부러움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좋은 점을 보고 배워 지금의 나를 더 성장시키려고 하지만, 질투를 가진 사람은 나 자신을 부정하고 타인의 것을 훔치거나 연기를 하게 된다고요.
저는 타인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 노력은 하되, 절대 자신을 부정하거나 미워하거나 타인을 곤경에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질투와 부러움 이야기를 하며 한 가지 더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0TxpNRDzII
다른 한짝이라는 단편영화입니다. 가난한 소년이 구두를 바라보는 눈빛. 한짝의 구두를 손에 쥐었을 때 이 아이가 만약 질투를 했다면? 구두를 가지고 도망갔을 테고, 한짝씩 나눠진 구두는 결국 신발의 제 역할을 못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한짝의 구두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했어요. 이게 부러움이죠. 그리고 그 부러움의 바탕에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함을 알려주었어요. 결국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처럼 구두 한 켤레를 갖게 되는 소년..
love myself 라는 메세지가 얼마나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제 이야기가 마음에 가서 닿았으면..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찾아서 (영화, 노래, 책, 만화, ..등등) 캐릭터를 분석하고 나 자신과 비교하거나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보는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수학 시간에는 분수의 나눗셈을 시작했어요. 5학년부터 계속 해오는 내용이라 사실 쉽고 금방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어요.
분수의 나눗셈 계산을 할 때 나누기가 곱하기로 바뀌면서 분모와 분자를 뒤집어 계산한다는 것은 모든 아이들이 다 알고 있어요.
그리고 왜 그런지도 5학년때부터 계속 가르쳐주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공식만 외우고 왜 그런지는 기억하지 않아요. 그래서 왜 그런지 말해보라고 했어요. 아이들은 말하기 힘들어했지요. 사실 '당연한 것'이라 말하기가 힘든데.. 그래서 한 번 찾아보고 생각해보고 오도록 했습니다. 수학 분수의 계산에서 사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정확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분수 안에 담겨 있는 의미거든요. 그런데 계산에만 집중하다보니, 아이들은 답은 아는데, 그 분수의 계산을 평생 써먹을 일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한 번 내보았습니다. 내일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왜 수학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더불어 대학 시험 문제가 이렇잖아요. 고등학교 서술형 문제가 이렇고. 정답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가, 이유를 설명해내는 서술형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내일은 한 번 우리 그렇게 답을 써보자고 해보았습니다. 3~4교시는 영어 체육 수업이었고, 5교시 에어컨이 있는 컴퓨터실로 도망갔으나 에어컨이 거의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결국 남은 6교시는 도서관에 가서 에어컨 밑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ㅜ_ㅜ 사진에 없는 아이들은 1층에서 읽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수요일 오전에는 수리가 된다고 하는데.. ㅜ_ㅜ 얼른 고쳐졌으면 좋겠네요.
|
이전글 | 104. 2019.9.3.화 - 2학기 도전 마블 히어로! |
---|---|
다음글 | 102. 2019.8.30.금. - 학급임원선거를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