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056. 2019.5.21.화 - 신비한동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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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19.05.21 | 조회수 |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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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일 알뜰장터가 있습니다. 팔 사람들은 돗자리, 가격표 등 챙겨오고, 살 사람들은 천원짜리, 백원짜리 챙겨오세요. - 고학년은 내일 3~4교시에 합니다. 본관과 후관 사이의 놀이마당에서 열리고, 자유롭게 팔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 최대 가격이 5천원이라 사는 사람들이 천원짜리 백원짜리를 챙겨오면 좋을 것 같아요. - 판매 금액 중 일부, 혹은 원하는 사람들은 그냥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할 수 있습니다. (모금함은 후관 입구쪽에 있습니다.) - 작년 사진을 첨부하니 참고해주세요.^^
2. 학부모 경제 절약 연수(자원재활용연수)는 티매트를 만드는 연수라고 합니다. 많이 신청해주세요. - 혹시 신청서가 없으신 분께서는 제게 문자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혹시 몰라 신청서도 첨부해둡니다. - 6월 11일 화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학교에서 열리는 것이고 아래와 같은 티매트?를 만든다고 합니다.
3. 사람, 길, 차, 감기 조심. -
오늘은 아침에 다녀와 보건을 했어요. 보건에서 흡연 관련 포스터 만들기를 하는 바람에 1~2교시 모두 보건이 되었어요. 남는 시간에 오늘 할 일을 설명하며 아침을 열었답니다.
3교시에는 창체 수업으로 그림책 수업을 했어요. 저는 그림책과 관련하여 교육과정 재구성을 하는 것과 관련한 것을 많이 하는 교사예요. 왜 선생님마다 약간씩 어떤 특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노래를 잘 가르치신다던가, 글쓰기를 주로 하신다던가..^^ 저는 그림책 수업을 많이 하는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림책을 통해 많은 교육을 하려고 하는데, 3~4월은 저도 이 학교에 적응하고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행사도 많아서 3권 밖에 못 읽어줬어요. (안돼,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아홉살 마음사전) 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린아이들만 읽는 거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림책을 접해보신 분들께서는 어른이 읽어도 참 좋다- 싶은 책들이 많잖아요? 제가 먼저 읽어보고 양질의 좋은 그림책을 골라, 그걸 소재로 하여 아이들과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문해력'이 목표가 아닌 경우에는, 모든 아이들이 다 이해하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쉬운 텍스트라 저는 자주 활용한답니다.
오늘은 먼저 '똑똑해지는 약'과 '레모네이드가 좋아요'라는 그림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읽어주었어요. 이 책은 그냥 재밌는 그림책이에요.^^
그 후에 '빨간벽'이라는 그림책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빨간 벽은, 너무 오랫동안 빨간 벽 안에서 살며 무뎌져버린 동물들 (=어른들)과, 빨간 벽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하는 생쥐, 그리고 빨간벽 너머로 생쥐를 데려다 주는 파랑새가 나오는 그림책이에요.
이 그림책을 통해서 1. 각각의 등장 인물 특성을 파악해보고 (국어) 2. 그 중 내가 가장 비슷한 등장인물은 누구인지, 또 내가 되고 싶은 등장인물은 누구인지 말해보았어요. (자기이해) 3. 마지막으로 빨간벽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 후에, 나를 가로막는 가장 큰 빨간벽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자칫 나빠보이는 동물을 고르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가치판단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연스럽게 용기를 주는 것이 6학년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들은 빨간벽에 대해 '학교'라는 벽을 가장 많이 써서 냈어요. 학교에서 주로 가르치는 것이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어요. 일단, 학교는 빨간벽이 맞아요. 왜냐하면, 학교는 사회의 규칙을 가르쳐야 하고, 여러분을 위험에서부터 구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러다 보니, 제한하는 벽이 되기도 해요. 그런데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와 지금의 학교는 참 많이 변했고, 그건 변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단단해보이는 빨간벽일지라도, 계속 계속 용기를 내서 나가려고 없애려고 노력하다 보면, 사라질 수 있기에, 여러분들이 이제 커가면서 또 학교를 바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마음껏 놀고 싶고 뛰고 싶은데 그것을 못 하게 학교가 막는다면, 공부를 하면서도 뛰어놀 수 있게, 공간을 바꾸고 교육과정을 바꿀 수 있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바꾸려고 노력해보세요. 라고요. 아! 그리고 자기는 빨간벽이 없다고 말한 친구들은 좀 자유로운 친구들이에요. 그리고 자주 혼나는 친구들이기도 하지요. 벽이 없기때문에 자유롭게 행동하고, 그러다 보니 많이 혼나지요. 저는 혼낼 때마다 그 아이 자체가 아닌 그 아이의 행동이나 상황에 대해서 혼내고 설명해주려고 노력해요. 같은 맥락으로, 그런 아이들이 벽이 없기에 마음껏 시도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는데, 그게 학교 안에서 교실 안에서 수업 중에 일어나면, 규칙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혼이 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 특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특성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며, 그 친구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 그렇다고 무조건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어요. 덧붙여, 사춘기인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이라는 벽을 넘어보라고 많이 이야기해주었어요. 보통 주변의 사람들보다, 자기 스스로 '나는 안돼.' '나는 못 해.' '나는 ~해서 ~할 거야.' 라는 식으로 벽을 많이 만들게 된다고. 그런 벽들을 조금씩 넘어보면 어떨까, 제안해주었어요. 이건, 우리 반에 좀 조심스럽거나, 겁이 많거나, 걱정이 많은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라, 특별히 몇 몇 친구들은 직접 가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답니다. 우리반 친구 한 명이 말해주었어요. '실패가 아니라 실수'라고. 그걸 말한 친구는 그게 멋진 말이라는 것을 모르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너희가 지금 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수라고. 마음껏 실수하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도전해보는 우리반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답니다.
4교시에는 수학 수업을 했어요. 사실 체험학습 간 친구 중에 수학 수업을 꼭 열심히 듣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어서, 아이들과 그 이야기를 했어요. 일단, 진도는 나가자~ 라고 하며 진도는 나갔지요.^^ 돌아오면, 우리가 가르쳐주자고요. 오늘 한 수학 수업은 그동안 우리가 했던 2.5 ÷ 2 = 1.25 처럼, 소수점 자릿수가 달라지는 나눗셈에 대해 배웠어요. 차근히 해보면 사실 같은 건데, 기계적으로 암기해서 외우면, 많이 틀릴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차근히 풀어보고, 분수로도 풀어보며, 무조건 자연수로 푼 다음 소수점 찍다가는 틀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5~6교시는 미술 시간! 지난 주에 미술 안 했더니 아우성이 장난 아니었어요. 이번주에는 아이들과 만들기를 했어요. 사실 요즘 아이들도 저도 엄청 피곤해해요. 서로 눈이 퀭한 느낌. 그래서 스트레스도 풀 겸 해서 지점토를 가지고 만들기를 진행했어요. 손을 움직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잖아요.^^ 그냥 하면 스트레스 더 받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상상력을 높이는 주제를 더해서 했어요. 육쌈이네 '신비한 동물사전'이라고 해서, 다양한 동물 두가지를 섞어서 새로운 동물을 만드는 활동이었어요. 먼저 예시를 보여주고,
그 계획서를 참고해서 찰흙, 고무찰흙, 지점토, 천사점토 등을 활용해서 만들었어요. 아이들의 창의성이 중요한 터라, 필요하다고 하는 재료는 바로바로 다 구해주었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것 하나, 체육선생님께서 교실에 기증해주신 것 하나. 남자아이들은 남아서 하고 가기도 하고, 여자아이들도 점심시간에 막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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