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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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수현 | 등록일 | 16.10.27 | 조회수 | 33 |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은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에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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