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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고전(출처:KBS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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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권유익
작성자 양승훈 등록일 17.09.29 조회수 103

開卷有益

독서의 계절 가을, 책을 읽으면 정약용과 같은 옛 사람들과도 벗이 될 수 있다는 독서상우(讀書尙友).

사실 책은 그저 펼치기만 해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바로 개권유익(開卷有益).

 

열 개, 책 권, 있을 유, 더할 익

 

송나라 왕벽지(王闢之)가 편찬한 [민수연담록(澠水燕談錄)] <문유(文儒)>에서 유래한 이 말은 책을 읽으면 유익하다, 책을 들추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말입니다.

()나라 태종(太宗)은 독서를 무척 좋아하였는데, 특히 역사책 읽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종은 학자 이방(李昉) 등에게 사서(辭書)를 편찬하도록 명하여, 7년 가까이 몰두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먼저 간행된 유서(類書) 등에 의해 모은 인용서(引用書) 1,690종을 55개 부문으로 분류한 학술적으로도 대단한 가치가 있는 무려 1000권에 달하는 분류백과전서(分類百科全書)[태평총류(太平總類)]가 완성된 것입니다.

태종은 크게 기뻐하며 이 책을 매일 탐독하였습니다. 책 이름도 스스로 [태평어람(太平御覽)]이라 고치고, 심지어 스스로 매일 세 권씩 읽도록 규칙을 정했습니다. 정무에 바쁜 태종이 침식을 잊고 독서에 열중하자 신하들이 건강을 걱정하여 천천히 휴식하면서 읽으라고 간하자, 태종은 이렇게 말합니다.

 

開卷有益 朕不以爲勞也

(개권유익 짐불이위로야)

책을 들추어보기만 해도 얻는 것이 있다. 이건 사실 하나도 힘든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송 태종의 3남 진종(眞宗)황제는 권학문에 이렇게 추가합니다.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

(안거불용가고당 서중자유황금옥)

편안히 살려고 높은 집 세울 것 없네, 글 속에 절로 황금으로 꾸민 집 있나니.

 

책을 들추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는 개권유익(開卷有益), 풍요로운 가을 황금빛 들판 속에서 글 속의 황금으로 꾸민 집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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