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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고전(출처:KBS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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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작성자 양승훈 등록일 17.04.05 조회수 85

危機(위기)

위기라는 단어는 많은 뜻과 전략을 내포하고 있는 듯합니다.
미국의 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썰물이 빠져나가면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는지 드러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는 수위가 높을 때, 즉 호황기에는 온갖 비효율과 무능이 가려지지만 썰물의 위기가 닥치면 민낯은 고사하고 알몸까지 사정없이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볼 때, 대충 덮어왔던 온갖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터지는 것이 바로 위기 상황인 것이지요.
이런 위기에 대해서 핑크(Fink, 1986)는 위기란 개선되거나 악화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한자 위기도 이런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위태할 위 틀 기

 먼저 위기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危險)한 고비라는 뜻입니다.
글자 한자 한자를 살펴보면, 위태할 위()는 가파른 절벽에서 굴러 떨어져 다쳐서 쪼그리고 있는 사람을 형상화한 액(), 또 한 사람이 부들부들 떨며 절벽 위에 서 있는 모습이 포개져 있습니다.

이미 한 사람이 다쳤는데 또 한 명이 다칠 수 있는 백척간두의 찰나를 포착한 글자입니다. 자신도 다쳤지만 주위에 구조를 요청하지 못한 채, 절벽 위에 위험을 경고하지도 못하고 그저 불안하게 바라만 보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전은 기라는 글자입니다.
()는 나무 목()과 기미 기()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기미는 앞일에 대한 낌새,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신호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간파하는 눈치를 가리킵니다. 또 작은 기미에 주의를 기울여 베를 짜거나 수루를 지키면 안전하다는 맥락에서 기()에 모일 회를 쓰면 바로 기회(機會)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위기는 내가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위협도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봐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기도 하지만 산사태가 나 무너지기도 쉽습니다. 굳은 땅을 만드느냐, 산사태가 나게 하느냐. 위기에 넘어지느냐, 위기를 넘어뜨리느냐. 우리의 대처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개선되거나 악화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라고 정의되는 위기라는 단어를 보며 리더와 조직이 가져야할 위기 관리력(crisis management)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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