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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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양승훈 | 등록일 | 17.01.16 | 조회수 | 84 |
靑出於藍
1월 4일 오늘은 1687년에 출판된 [프린키피아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통해 근대 역학과 근대 천문학을 확립한 아이작 뉴턴(Sir lsaac Newton, 1642.12.25~1727.3.20)이 태어난 날입니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 관성의 법칙, 힘과 가속도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등을 결합하여 태양과 달, 지구가 같은 물리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을 통해 인류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하지만 뉴턴은 자신의 업적을 겸손해 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여기서 거인이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갈릴레오와 케플러를 거쳐 데카르트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찾고자 했던 모든 과학자를 지칭합니다. 실제로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케플러의 법칙이 수학적으로 성립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었고, 1법칙, 관성과 3법칙, 작용 반작용은 갈릴레오와 데카르트의 역학을 재해석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또 뉴턴이 [프린키피아]라는 희대의 고전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근본적인 자양분은 미적분이었는데, 그는 스승 아이작 배로의 연구를 계승해 미적분 개념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물리학 체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뉴턴은 1663년 당시 최초의 루카스 수학 석좌교수로 막 부임한 배로(Isaac Barrow)의 기하학과 광학 강의를 들었으며, 독학으로 갈릴레오의 역학, 케플러의 광학과 천문학, 보일의 색깔론, 데카르트의 기계적 철학, 광학과 기하학에 대한 저술을 공부했습니다. 뉴턴은 자연현상을 물질과 운동으로 설명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비판했던 데카르트의 기계적 철학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렇게 뉴턴은 거인의 어깨,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창출한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증명한 것이지요.
靑 푸를 청 出 날 출 於 어조사 어 藍 쪽 람
《순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이 말은 쪽[藍]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원문을 보면 학불가이이(學不可以已)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 청취지어람이 청어람 (靑取之於藍而靑於藍)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빙수위지이 한어수 (氷水爲之而寒於水)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듯이,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면학을 계속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북조(北朝) 북위(北魏)의 이밀(李謐)은 어려서 공번을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하였습니다. 그는 학문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몇 년이 지나자 스승의 학문을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공번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도리어 그를 스승으로 삼기를 청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그의 용기를 높이 사고 또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는 뜻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쪽[藍]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과 자신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었다고 표현한 뉴턴을 보며, 한국에서도 기존의 지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스승보다 뛰어난 많은 과학자 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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