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읽혀야 할 것(2. 이니시에이션 스토리가 담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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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재인 | 등록일 | 12.09.10 | 조회수 | 150 |
2) 이니시에이션 스토리가 담긴 책 (Initiation story) 모든 어린이는 성장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육체와 정신이 함께 성장하려는 욕구, 이러한 어린이를 도와주는 글의 형태가 이니시에시션 스토리다. 이니시에시션 스토리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 보잘 것 없는 보통 아이가 훌륭한 인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문학의 한 형태이다. 어린이들은 이런 이야기 속의 어린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주인공과 함께 체험하며 성장한다. 어떤 의미로 보아 모든 아동문학은 이니시에이션의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그 중에서 영웅전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영웅전은 분리-시련-입공(入功)-귀향의 4단계로 구성된다. 한 어린이가 가족을 떠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갖가지 시련 속에서 적과 용감히 싸워 큰공을 세우고 금의환향하는 골격을 기본으로 하는 영웅전은 아이가 어떻게 어른이 되며, 보통사람이 어떻게 위인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때 처음의 어린이가 비범하면 비범할수록 영웅전의 효과는 절감된다. 반대로 보통아이나 보통 이하의 어린이가 성공하는 이야기에서 어린이들은 보다 큰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한국의 영웅전은 이런 점에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영웅전은 빛나는 가문, 뛰어난 용모, 영특한 머리를 가진 어린이가 성공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강감찬 장군이나 한석봉처럼 못생긴 아이나 가난한 아이의 성공담일 경우에는 반드시 몰락한 양반의 후예라는 사족을 달아 신분이동의 불가능을 못박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한국 어린이들에게 불행감을 주고있다.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못생긴 아이들에게는 좌절감과 열등감을 주어 초기에 꿈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며, 부잣집 아이나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그런 조건을 상실했을 때에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면 1986년 부산의 한 어린이는 1학년에서 5학년까지 반장을 했는데 6학년이 되어 반장에서 떨어졌다고 자결을 택해서 세인을 놀라게 한 사건이나, 대학입시에 떨어져 자결의 길을 택했던 청소년들의 예는 모두 한국의 신동 위인전이 만들어낸 희생자들이 아닌가 한다. 이에 반해 서구의 영웅전은 보통아이나, 낙제생들이 성공하는 이야기가 많다. 못생기고 가난한 링컨, 못생긴 안델센, 학교성적이 좋지 않아 학교로부터 추방을 당했던 에디슨과 아인쉬타인, 가난뱅이 카아네기 등 수많은 위인들이 열등아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 나라 위인들이 특히 신동으로 태어나는지는 몰라도, 어린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보통아이들이 성공하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을 것이 분명하다. 책이나 문학은 인간을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열등감을 주고 좌절감에 빠뜨려 불행하게 하는 책은 이제 추방해야 할 것이다. *이니시에이션의 뜻 ~ 미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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