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글 올려주신 분(학생 같은데......) , 여러가지 관심 가져주신 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곳 자유게시판이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원합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는 언제나 찬반 양론이 공존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부 제재받기 싫은 학생들의 반발도 당연히 생기는 거죠. 그동안 안 해도 됐던 것들을 새삼 지켜야하니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나 일부가 불편해하고 반대한다 해서 다수의 이익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소수 의견도 존중하되 찬반이 분분할 땐 당연히 다수의 이익이 있는 방향으로 따라 가는 길이 최선입니다. 그게 바로 민주사회입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뿌리 깊은 관행으로 묵인되고 무시되었던 기본 규칙들을 바로잡으려니 일부의 반발(?)과 부작용도 뒤따르게 마련이지요. 모두 각오하고 시작한 일입니다.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이른 아침부터, 뙤약볕 아래에서, 저녁 시간까지..... 대단히 힘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량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 환영입니다.  복장이 단정해지고, 학교가 깨끗해지고, 아파트단지나 교내 흡연자 줄고, 용돈 절약되고, 학교 급식량 늘어나고, 자율학습분위기 좋아지고...... 이게 모두의 여론 입니다. 학교에서 과연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생활지도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앞으로 나름대로 학교에서는 최대한 학생회 대의원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4.1~4.2 간부수련회에서는 모든 대의원들이 '좋은 학교 만들기'를 위해서 한결같이 더 강력한 지도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모두들 그동안 잘못돼 왔던 점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학생지도를 비롯한 모든 학교운영은 학교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 교감이나 학생부장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학교규칙(생활규정) 준수를 요구하는데도 반발하는 것은 여타의 일반계고등학교 상황을 잘 모르는 얘기입니다. 도내에서도 교원대부고, 청원고, 과학고 등 대부분의 명문학교는 기본이 바로 서있고 인성교육이 잘 돼 있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기본이 바로 선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지켜져야 할 것이 유치하리만큼 기본적이지만 '복장 및 용의단정'입니다. 바른 용모와 자세에서 바른 마음이 생기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일반계고등학교에서 이런 기본적인 생활지도의 목적은 궁극적으로는 면학분위기 정착에 있고, 이는 결국 진학지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학교도 어느정도 기본 생활지도가 정착되면 겉으로 보이는 지도보다는 면학분위기 조성 등 내실 다지기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명문학교가 별거 있습니까.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면학분위기가 정착되어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그게 바로 명문고로 가는 길이죠.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같이 행복한 학교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학교입니다.

금천고등학교!

좀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모두가 오고 싶은 학교, 명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그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