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빨리 찾아온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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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숙현 | 등록일 | 18.08.30 | 조회수 | 501 |
심리상담 문의내용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 성격이 따뜻하고, 순진하고, 부드러운 편인데요. 최근 들어 기본적인 말과 행동이 좀 달라진 것 같아 많이 당황스러워요. 별 일 아닌 것에 짜증을 내고, 꾸중을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천연덕스럽게 말대꾸를 합니다. 사춘기가 온 걸까요? 초등학교 4학년쯤 되면서 달라지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엄마들은 흔히 ‘삼춘기’가 왔다고 합니다. 삼춘기는 과연 이른 사춘기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닙니다! 진정한 사춘기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물론 초경연령이 당겨지는 등 신체발달이 날로 빨라지고, 성적ㆍ인지적 자극도 많아져서 부모가 보기에는 예전보다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 같기도 할 겁니다. 이 무렵 아이들은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거나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졸리고 피곤해하며, 세상에 불만 많은 사람처럼 매사에 부정적이고, 야단을 쳐도 대들기만 하고, 미안함이나 반성의 기색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능력이 발달합니다. 이전과 달리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면서 인지발달이 빠른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에도 사춘기와 비슷한 사고나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사춘기가 왔다기보다는 강한 의견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아발달과정의 일부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맞게 되는 아이의 반응이 당혹스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내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마다 ‘사춘기’라는 단어를 자꾸 붙이는 것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아가 강해지면서 고집이 세지고, 자기 일을 주도적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충분한 경험이 없어 매번 바른 판단을 내리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주도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생 특유의 미숙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 큰 아이처럼 행동해 부모와의 대화에서 한계를 드러내곤 하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조화와 균형을 배웁니다. 인지, 정서, 도덕성, 사회성 등 모든 영역에서 균형 잡힌 발달이 이루어질 때까지 부모는 아이를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부모의 경우, 이런 아이의 행동변화를 ‘엄마에 대한 불만’ 혹은 ‘아빠에 대한 반항’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점차 자아가 형성되고 분명한 의견이 생기기 시작하는 이 시기 자녀들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사시간이든 간식시간이든 아이가 하는 이야기에 덧붙여 아이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부모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야구 얘기를 하면, 부모가 한 술 더 떠 야구선수들의 뒷얘기, 옛날 유명했던 야구스타들의 이야기 등 알고 있는 것들을 총동원해서 아이의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아이가 원하는 대화를 적극적이고 풍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 얘기, 성적 얘기는 할 상황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잔소리를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고 자식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잔소리도 필요한 타이밍이 있고, 어떻게 어느 정도로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머리가 왜 그 모양이니” “옆집 아이는 할 일을 알아서 한다는데, 넌 엄마가 숙제까지 챙겨야 하니” “말 좀 예쁘게 해라” 등 아이의 말과 행동, 해야 할 일에 대해 모두 참견하다 보면 진짜로 부모의 훈계가 필요한 순간에 하는 이야기도 아이는 잔소리로 치부하게 됩니다. 시도 때도 없는 연속적인 잔소리는 아이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죠. 잔소리를 하는 데도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잔소리는 1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둘째, 말하다가 아까 한 얘기라고 느껴지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내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 같으면 분노가 올라와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럴수록 아이들도 지겨워 더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발달에 중2병, 초6병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어른들입니다. 아이들의 성장통이 낯설고 번거로운 어른들이 아이들의 변화에 ‘병’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정상인 아이들을 이상한 아이들, 아픈 아이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가족심리 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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